나의 영원한 멘토이신 김명혁 목사님께
1988년도 한국을 떠나 북미주 이민교회 목회길을 나선 것도 김목사님께서 브릿지 역할을 하셨다.
오늘날까지 34년을 토론토와 뉴욕에서 이민교회를 섬기면서 이따금씩 김목사님을 찾아뵙곤 했다.
이 따금씩이란 보통 2~3년을 가리키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 가뭄에 콩나듯이 뵈었어도 전혀 변함이
없는 모습을 유지하시고 있었는데 이번엔 5~6년 만에 찾아뵈었을 땐 이젠 확실히 연로하신 표가
역역하셨습니다. 우선 목소리가 커지셨고, 하셨던 말씀들을 계속 반복하심이 나이드셨다는 싸인으로
나타나셨다. 근황을 목격하면서 안타까움이 솟았지만 다가오는 세월을 어찌 막을 수 있으리요!
내가 김목사님을 처음 만난 것은 총신신대원 1학년에 입학했을 때 교회사 강의를 하실 때였다.
정갈하고 단아하신 모습과 성경을 사랑하고 오로지 주님을 기쁘시게 하시려는 삶에서 많은 제자들의
사표가 되었다. 그러던 어느날 LA에 살고 있던 친구(김재연목사, 전 칼빈대 총장 -당시엔 장로였다.)가 신사동에 있는 새롭게 시작하는 영안 교회에 수요 예배에 함께 갈 것을 제안받고 따라나셨는데 가보니 김명혁목사님이 담임목사님으로 목회를 겸임하시고 계셨다. 그 길이 인연이 되어 영안교회에서 중고등부를 가르치는 교육전도사로서 가깝게 섬기게 되었는데... 10개월 만에 그 교회를 사임하시는 바람에 잠시 섬기는 교회가 없어지고 말았다. 이 때 제 아내를 비롯한 여성도들이 김목사님의 성경공부
그룹에서 가르침을 받았는데 이 모임을 계속해 달라고 사정해서 압구정동 현대 아파트에서 주부 성경공부반이 계속되었다.
워낙 성경적인 기준이 철저하신 김목사님은 더 이상은 교회목회는 하지 않고 오로지 교수에만 전념 하시겠다고 고사하셨다. 영안교회를 사임하시게 된 것도... 워낙 교회 설립자 가족들의 뜻과 목사님 뜻이 맞지를 않으시니 일방적으로 해고(?)를 당했다고 보는 표현이 정확할 것이다.
우리 부부는 계속 김목사님께 개척교회할 것을 강력하게 졸랐는데... 한가지 조건이 맞는 곳을 찾으면
개척하시겠다고 수락하셨다. 그 조건이란? 교회가 없는 마을이나 동네를 찾으면 그 곳에 개척교회를 하시겠다는 조건이었다. 그래서 김목사님 부부와 저희 부부가 함께 주일 오전 예배를 드린 후에 교회 없는 마을들을 찾아나섰다. 김목사님께서 손수 운전하시면서 동두천, 인천, 오산 지역까지 넓혀가면서 교회가 없는 지역들을 찾아나섰지만 결론은 사람이 살지 않는 곳에는 교회가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포기상태에 있었다. 그 때 마침 청담동 삼익아파트 내에 상가가 건축하면서 분양을 시작했을 때에 교회 없는 동네을 찾았던 것이다. 그래서 주부 성경공부 모임 멤버들이 함께 참여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 때에 한동안 신앙생활을 하지 않았던 안흥규씨 부부들도 함께 참여했다.
처음 삼익상가를 분양 받을 때의 과정을 김목사님께서 기억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음을 이번 대화를 하면서 알게 되었다. 삼익상가 3층에 85평의 분양가격이 1980년도에 5천8백만원이었다. 그 당시 삼익 아파트 중형 분양 가격이 천 몇백만원하던 시절이었으니 아파트 서너채 값을 해당되는 가격이었다. 내가 신학교로 돌아가면서 아내가 사업을 하면서 김목사님이 영안교회를 사임하실 때 우리 부부도 함께
전도사였기에 짤렸다. 그래서 섬길 교회가 없어서 십일조를 모았다가 총신대 김목사님 교수실을 찾아서 그 헌금을 전달하면서 장학금이나 개척교회 씨드 머니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확인은 하지 않았지만 상가 분양을 할 때 계약금으로 사용되었을 것을 생각한다.
문제는 중도금을 매달 천만원씩 5달을 납입해야 했다. 개척교회를 시작하자고 간청했던 우리 부부의 책임이 막강했다. 그 때 우리 부부는 셋방살이하다가 처음으로 강남 삼성동에 28평형 아파트를 분양받아 살고 있었는데 그 아파트를 한도정 권사님 회사 거래 은행에서 분양가보다 높은 천만원을 대출받아서 첫번 중도금을 지불하게 되었다. 둘째달은 김명혁목사님의 신반포 아파트를 저당하여 천만원 불입했고, 셋째달은 한도정권사님이 헌금을 하셨고, 넷째달은 부산 배태준 장로님(당시 총신 이사장)에게 차용하러 가셨다가 이루지 못하고 오셔서 총신 공금을 빌려서 지불하셨고, 마지막 달은 저의 부부들에게 청담동 상아아파트 한채를 분양받았는데 다시 대출을 받아서 마지막 중도금을 완납하고 그 해 부활주일에 박윤선 목사님도 참석하신 강변교회 설립예배를 드리게 되었던 것이 강변교회 출발이었다.
난 계속해서 총신대에 재학해서 강변교회를 열심히 섬겼다. 아파트 놀이터에 나가서 아이들을 모아
주일학교 유년부를 시작했는데... 김목사님께서 윤기향 조교 신학생을 유년부 전도사로 나는 중고등부
전도사로 섬겼다. 그 때 중학생들이 이진수 집사, 이기봉 이제봉 형제들... 이경림 자매들... 지금까지 강변교회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안다. 이경림 집사는 현재 뉴욕센트럴교회 집사로 섬기고 있다.
내가 합신 졸업반 때였다. 김목사님께 이렇게 말씀 드렸다. '내년 졸업하면 다른 계획이 있으니 신년도
조직엔 저를 제외하셔도 좋겠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 주일에 느닷없이 김재열 전도사 오늘로서 사임한 다고 광고를 하셔서 저으기 놀라고 당황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저희 가족들은 의논 끝에 나만 강변교회를 떠나고 남은 가족들 부모님(김동연집사님과 박금자권사님) 그리고 아내 김숙희집사와 두 아이들은 일년을 더 강변교회에서 섬기도록 했다. 아내는 처음부터 떠나기 전까지 7년 동안 재정부장과 유치부 부장으로 섬겼다.
김목사님은 워낙 돈의 수치를 영몰라 통모르시는 분으로 주님의 일에는 돈에 구애를 받지 않으시고 목회를 하셨다. 그 뒷 수발을 재정 실무를 맡아 살림을 챙겼던 아내가 나름대로 최선의 뒷바라지를 했다면 김목사님도
영모르시는 일이고 통모르시는 일이고, 자화자찬이 되겠지만 이건 사실이었다. 나는 송파에 산성교회를 개척 하고... 부모님은 여전히 강변교회에서 삶을 마치셨지만... 김목사님 밑에서 신학교에서 영안교회와 강변교회에서 6년을 섬기면서 가르침을 받았던 제자였다. 나만큼 김목사님 밑에서 오랫동안 섬겼던 전도사 부교역자는 없을 것이다.
송파 산성교회에서 재미있게 3년 6개월을 목회했다. 그 시절에는 하나님께서 성도들을 교회마다 쓸어다 주셨다는 표현이 맞도록 모든 교회들이 급성장을 하던 시절이었다. 산성교회도 3년이 지날 때에 벌써 장년 성도들만 270명이 회집할 때였다. 하나님께서 더 이상 교회를 떠나 더 어려운 교회에 가서 섬길 마음을 주셔서 사임을 생각하고 있었을 때 김명혁 목사님께서 카나다에서 목사를 찾는 교회가 있는데 가보지 않겠는가? 제안 하셨다. 이민 현지 교회 형편을 알아보니 토론토에 있는 그 교회가 10년 된 교회인데 목사가 6번 바꿨다는 정보 하나를 듣는 순간에 어려운 교회라는 직감을 갖고 가겠다고 결정을 했다.
가서 보니 윤기향 전도사의 오빠가 집사로 섬기는 교회였다. 따라서 윤기향 전도사가 김목사님께, 김목사님은 나에게 이민목회 하도록 다리 역할을 하신 셈이 되었다. 1988년도 년말에 한국을 출국해서 토론토 열린문교회에서 8년 6개월을 목회했다. 예배당을 건축했고 장로님들을 5분 세울 수 있도록 김명혁목사님과 강변교회 성도들의 지속적인 기도 후원 덕택이었다. 매절기마다 강변소식지와 때마다 작은 선물들을 지속적으로 보내주셨다.
김명혁목사님과 김봉화 사모님을 토론토에서도 모셔서 집회를 통해 많은 은혜를 성도들과 함께 받았던 기억이 새롭다. 물론 뉴욕 센트럴교회 새 예배당을 짓고 입당기념 예배 강사로 김목사님을 모셨을 때에 김봉화사모님이 매우 쇠약하기 시작할 때였는데 그 때가 벌써 5년 전, 2017년도 12월이었다. 강변교회를 떠난 후 오늘까지 40년의 긴 시간들이 지났지만... 김명혁목사님은 저에게 영원한 스승이시고 멘토이시다.
이번 20여일의 짧은 기간에도 수서 사무실로 두 번 찾아 뵙고 정해진 된장찌게와 기념촬영을 두 번씩 가졌고,,, 지갑을 열어 갖고 계신 돈을 꺼내 모두 다 주셨다. 이제 제자도 70대 중반을 넘었는데 한 번 제자는 영원한 제자이기에 아깝지 않게 꺼내 주셨던 것이다. 감사하게 받고 더 보태어서 차순희 집사님을 통해서 사모님께 필요한 것들로 쓰셨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리고 다시 되돌려 드렸지만 저희 부부는 10배 100배의 스승의 사랑만 받고 돌아온 셈이었다. 가난한 구룡마을을 벌써 25번째 방문하시고 섬기시는 목사님... 전국 방방곳곳마다 약하고 위로와 소망이 필요한 작은 교회들을 찾아 다니시는 김목사님의 14년 째의 섬김은 예수님의 섬김과 행적을 보는 것같아서 너무 너무
김목사님... 부디 부디 더욱 강건하셔서 오래 오래 아름다움 사랑 온 천지에 많이 많이 나눠주시기를 기도하겠습니다. 목사님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주신 넥타이 2개 특별한 날에만 메려고 아껴 두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 뉴욕 센트럴교회 김재열 목사 부부가 드립니다.
뉴욕 멘해튼에서 동쪽 롱아일랜드로 40여분 운전하면 갈 수 있는 올드 웨스트버리 동네에 위치한 뉴욕센트럴교회 전경입니다. 축구장 12개 넓이에 해당하는 2만 6천 4백평(21에이커)의 땅에 1,700여평의 예배당과 교실 실내 체육관의 건물을, 280여대의 주차장을 세웠답니다. 앞으로 크리스천 데이 스쿨을 세워야 할 비전에 맞도록 넓은 대지를 주셨을 것입니다. 뉴욕센트럴교회는 계속 여러분의 기도와 후원을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솰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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