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스승 김명혁목사님을 진주로 만든 아름다운 진주들>
주일성수라는 신앙의 자유를 찾아 생이별의 아픔을 각오하고 부모와 공산치하를 떠나 11살의 나이로 38선을 넘는 나그네의 삶을 출발하셨다.
본토친척 아비집을 떠나 말씀을 붙들고 나아간 아브라함처럼, 애굽을 떠나 가나안을 향한 옛 이스라엘처럼, 신앙의 자유를 찾아 떠난 청교도처럼 현대판 엑소더스(exodus)를 홀로 감행한 광야행이었다. 차디찬 광야였지만 거기엔 이별의 슬픔과 보고픔의 눈물이 사랑과 믿음의 불속에서 진주로 영글어가고 있었다.
차마 눈물을 보이지 않기위해 그져 원고만 읽어 내려가는 감정을 떼어 낸 떨리는 목소리가 수분을 지키기 위해 잎을 말아 가시로 보호하며 서있는 광야의 메마른 선인장처럼 더 가슴을 아리게 했다.
아버지가 수감된 감옥을 찾아가 "뜸북 뜸북 뜸북새 논에서 울고...... 아버지!......" 담벽을 타고 들려오는 슬픈 노래에 얼마나 목이 메었을까? 거기서 순교의 의지를 피속에 심었으리라.
그리운 어머니! 사랑하는 어머니! 사랑하는 어머니! 사랑하는 어머니! 불러도 불러도 대답없는 그리운 어머니!......
밤이면 그리운 어머니를 찾아 38선을 넘어 달려가는 마음을 눈물로 달래며 잠을 청해야했던 숱한 밤들...... 어린 가슴은 눈물로 베개를 적시며 황야의 징기스칸처럼 전사가 되어가고 있었다. 그 눈물들은 살속에 들어온 모래를 감싸고 감싸서 나그네의 눈물을 닦아주는 진주로 만들어져가고 있었던 것이다.
뇌수종으로 죽어가는 4살의 어린 철원이! 그 마지막을 보내는 기간을 같이 해줄수 없었다니 학교강의가 그리 중요했던가요? 원고가, 설교가 그리 중요했던가요?
그래도 원망하지 않고 감사하며 부활의 세계를 향해 나아갔던 철원이는 위대한 주님의 숨결이었다. 철원이는 기도를 가르쳐준 스승이요, 십자가의 고통의 의미를 가르쳐준 신학자요, 말씀을 암송하며 묵상하는 법을 가르쳐준 지도교사요, 고통을 믿음으로 이겨낸 성도요, 나그네를 돌보며 살 수 있는 목사가 되도록 가르친 어린 목사였다. 김명혁 목사님은 4년을 살다간 천사를 통해 기도와 신학과 고통을 승화시키는 믿음의 정점인 부활을 영혼에 담게 되었다.
순교자 아버지를 통해 불굴의 순교의 신앙을 담고, 어머니를 통해 나그네의 그리운 사랑의 눈물을 노래하게 되었고, 철원이를 통해 기도와 십자가의 의미와 부활을 소망하게 되었다. 그들은 길선주, 이성봉, 한경직등의 목사님들이 줄수 없는 순교의 강직, 눈물의 사랑, 부활의 만남을 가르쳐 준 가장 아름다운 진주들이었다.
끝으로 목사님의 설교내용을 보도한 크리스챤투데이의 기사를 단톡에 실었더니 이런 내용이 올라왔다.
"참 훌륭한 목사님이시네요"
"합신에서 우리를 가르치신 은사님이십니다."
"한 때는 저의 롤 모델 이었습니다."
또 다른 톡에서는
"나도 언젠가는 아버지, 어머니, 자녀들에 대한 얘기를 하고 싶습니다."
목사님은 20번째 설교를 오셨고, 12번의 합동결혼식 주례를 해주셨고, 명절때에 오셔서 노숙자들을 격려해주셨고, 광야인의 날 행사때도 오셔서 격려를 해주셨다. 광야에서목사님의 설교와 사랑과 눈물과 지도와 격려를 받으며 신학교에서 배울수 없는 신학의 진수를 배울수 있어서 참으로 영광으로 생각한다.
존경하는 스승님께 머리숙여 감사를 드립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