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감사의 인사를 올렸어야 했는데, 노회가 있어 이제야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늘 그렇듯이 목사님께서 오시는 날은 온 교회가 기분 좋은 기대와 설렘으로 가득합니다. 나이 많은 성도님들부터 아이들에 이르기까지 모두 아이와 같은 마음으로 반갑게 목사님을 기다리고 만나기 때문입니다. 그 중에는 오래간만에 목사님께서 오신다는 소식에 목사님을 뵙기 위하여 먼 곳에서 일부러 오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부활의 기쁨과 감사가 목사님께서 오심으로 우리 안에 더욱 커지는 것 같습니다. 

귀한 말씀을 전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시간이 지날 수록 십자가와 고난의 신학이 약해져가는 이 시대에 다시금 그 가치와 의미, 귀중함을 전해 주시는 목사님의 설교에 큰 은혜와 감동을 받았습니다. 

십자가와 고난에 대한 믿음이 약해져 가니 당연히 부활의 기쁨과 감격도 약해지는 것 같습니다. 기독교의 심장인 십자가와 부활이 약해지니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복음신앙 역시 힘을 잃어가는 시대인 것 같습니다. 저마다 복음을 말하고, 십자가를 말하지만 주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시고 알려주신, 더 나아가 우리의 믿음의 선배들이 남겨 준 참된 십자가와 부활 신앙을 잃어버린채로 혼란에 빠져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특히, "그런데 “십자가”의 색깔이 어떠합니까? 화려하고 찬란한 색깔입니까? 아닙니다. “가난과 고난과 슬픔과 아픔과 죽음”의 색깔이라고 생각합니다. “십자가와 부활”의 길로 걸어가신 성자 예수님의 발걸음이 “가난과 고난과 슬픔과 아픔과 죽음”의 발걸음이었습니다."라고 말씀을 전해 주실 때 참으로 깊이 저 자신과 목회, 우리 강변교회, 그리고 한국 교회의 현실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참으로 가난과 고난과 슬픔과 아픔과 죽음의 색깔, 참된 십자가의 색깔을 잃어버리고 세상으로 물든 십자가를 붙들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반성과 안타까움이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걸어가신 그 고난의 길을, 베드로, 바울, 스데반 집사가 걸었고, 그 뒤로 폴리캅이 걸었으며, 그 뒤를 성프랜시스가, 그 뒤를 주기철 목사님과 손양원 목사님이 가셨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 길을 우리가 가야하는데 우리는 어떻게 걷고 있는지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처럼 그 길을 따라가기를 간절히 소원할 뿐입니다. 

늘 사랑과 격려를 주시고, 복음의 말씀을 주시는 목사님께 다시 한번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