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혁 목사

주례사 (안용재, 김경희)

	주 례 사 김명혁 목사 오늘 2004년 1월 17일 흰 눈이 내리는 겨울 날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안용재 군과 김경희 양이 결혼식을 거행하게 된 것을 축하 드리며 두 사람 위에 하나님의 축복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저는 두 사람을 보면서 희망과 기대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사실 두 사람은 신앙생활면에서 저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용재군은 예배에 충실하게 참석하지도 않았고 담배를 끊지도 못한 상태였습니다. 경희양은 아직 학습도 받지 않은 초신자 중에서도 초신자였습니다. 안 장로님과 조 권사님의 체면을 보아서 주례를 하기로 했지만 마음이 흡족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두 사람과 몇 번 만나서 면담을 하는 동안 저는 두 사람에 대해서 신뢰와 희망과 기대와 축원의 마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두 사람은 서로를 좋아하고 존중하고 있었습니다. 서로 믿어주고 감싸 주는데 대해서 서로 고마워하고 있었습니다. 믿음 안에서 새로운 출발을 하려고 다짐을 하고 있었습니다. 경희양은 아주 좋은 직장을 가지고 있었는데 제가 주일에 일하면 안 된다고 하자 곧 주일에 일하는 것은 그만 두었습니다. 요한복음을 읽으라고 했더니 요한복음 전부를 모두 정성껏 써 가지고 왔습니다. 경희양은 참으로 착하고 아름다웠습니다. 용재군도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담배를 끊으라고 했더니 끊기로 작정을 했습니다. 저는 사랑의 힘이 얼마나 크다는 것을 이번에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두 사람의 꿈은 싸우지 않고 기쁘고 행복하게 사는 것입니다. 그리고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는 것입니다. 두 사람은 분명히 고마움과 믿음과 사랑과 즐거움이 넘치는 아름다운 새 가정을 이룰 것입니다. 용재군은 다음과 같은 고마움과 믿음과 사랑의 마음이 담긴 아름다운 글을 경희양에게 썼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담을 만드시고 아담이 외로워 하는 것을 보시고 하와를 주셨듯이 하나님께서 경희를 용재에게 주신 것이라 생각합니다. 어느 사람에게나 장점이 있고 단점이 있다는 것을 압니다. 경희씨의 장점은 나를 이해해주고 믿어주는 것입니다. 내가 군대 있을 때 남자는 자기를 믿어주는 사람을 위해서 목숨을 버린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교회에서 학교에서 항상 말썽만 피우던 나에게 어느날 어떤 교수님이 나를 불러 나의 가능성을 인정해주셨습니다. 그리고 나를 믿어주셨습니다. 그 후 나는 정말 열심히 노력했고 좋은 성적으로 학교를 졸업할 수 있었습니다. 경희씨는 나를 그렇게 믿어주는 사람입니다. 내게는 힘이 되고 자신감을 줍니다. 단점은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단점을 고치려고 노력하는 장점이 더 아름다우니까요. 그동안 신앙생활을 잘 하지 않던 나였지만 경희씨와 함께 신앙생활을 잘 하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나와 경희씨를 사랑하시는 것을 알기에 그다지 큰 걱정은 없습니다. 경희씨랑 둘이서 성경공부하면서 서로 즐거웠던 것처럼, 결혼 후에도 믿음 안에서 즐거운 가정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을 섬기며 부모에게 효도하고 이웃을 유익하게 하는 가정을 만듭시다. 어려운 일이 있으면 기도하고 인내하며 주어진 어려움을 피하기보다는 즐기며 이겨나갑시다. 하나님의 사랑을 많이 받는 경희와 용재가 되자.” 참으로 아름다운 사랑의 글입니다. 경희양은 용재군에게 이런 글을 썼습니다. “예수님을 알게 해준 사랑하는 용재씨에게, 우연히 만났다가 친구가 되고 애인이 되고 이젠 아내가 되려 합니다. 항상 따뜻하게 나를 지켜봐 주고 내가 힘이 들 때는 힘이 되어주고 내가 화가 날 때는 사랑으로 감싸주어 언제 화가 났었는지 잊게 합니다. 용재씨와 함께 있으면 마음이 편합니다. 용재씨는 항상 나를 재미있게 해주고 즐겁게 해주고 나의 부족한 면을 채워주는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아직은 부족한 것이 많지만 결혼 후에는 하나님을 섬기는 일에 노력하여 예수님이 예뻐하는 믿음의 딸이 되고 부모님 섬기는 사랑스러운 딸과 며느리가 되고 남편에게는 사랑스럽고 현명한 아내가 되고 아이들에게는 어질고 자랑스러운 엄마가 되겠습니다. 우리 삶에 즐거운 일이 생기나 힘든 일이 생기던지 항상 하나님을 믿고 용재씨를 믿고 용재씨에게 힘을 주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아직은 교회 다닌지 얼마 안 되어 성경에 대해 모르는 것이 많으나 성경을 읽다 보니 너무 마음에 와 닿는 말씀이 있어서 인용해 보려 합니다.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투기하는 자가 되지 아니하며 사랑은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 무례히 행치 아니하며 자기의 유익을 구치 아니하며 성내지 아니하며 악한 것을 생각지 아니하며 불의를 기뻐하지 아니하며 진리와 함께 기뻐하고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 믿음 소망 사랑 이 세 가지는 항상 있을 것인데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라’(고전13장). 이 사랑의 조건을 평생 마음에 담고 하나님 안에서 사랑하고 행복한 가정을 이루도록 노력할게.” 참으로 아름다운 감동적인 사랑의 글입니다. 그리고 두 사람은 다음과 같은 삶을 살도록 노력할 것을 함께 다짐했습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삶을 살겠습니다. 하나님 말씀을 순종하고 하나님을 사랑하는 가정을 이루도록 하겠습니다. 주일을 성수하고 준비된 예배를 드리겠습니다. 이웃을 사랑하겠습니다. 어려움을 당하는 이웃을 살피고 도우며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이웃에게 전도하겠습니다. 사회에서는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도록 항상 노력하겠습니다. 부모를 공경하며 가족간에 우애가 있고 아내를 남편을 사랑하며 자녀들을 신앙 안에서 잘 키우도록 하여 행복한 가정을 이루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 모든 것을 지키기 위하여 주님께서 저희를 도와주시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안용재, 김경희.” 너무나 귀하고 아름다운 다짐과 기도입니다. 저는 더 이상 권면의 말씀을 드릴 필요를 느끼지 않습니다. 다만 두 사람에게 하나님의 축복이 함께 하시기를 축원해 드리고 싶을 뿐입니다. 하나님의 도우심과 축복이 두 사람과 평생토록 함께 하시기를 축원합니다. 하나님께서 두 사람에게 믿음과 사랑을 부어 주시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을 향한 믿음과 서로를 향한 사랑을 부어 주시기를 바랍니다. 두 사람은 피차 오래 참으면서 사랑하고, 온유하게 서로를 용납하면서 사랑하며, 자기의 유익보다 상대방의 유익을 구하면서 아가페적으로 사랑을 만들어 가시기를 바랍니다. 건강과 아름다운 자녀들과 필요한 재물과 그리고 보람된 봉사의 삶을 풍성하게 주시기를 축원합니다. 두 사람은 부모님을 공경하고 형제와 우애하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많은 사람들을 도우면서 멋지고 아름답게 사시기를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두 사람을 축복하시기를 다시금 축원합니다!
	[인쇄하기] 2004-01-17 12:3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