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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 교단들 정체성 점점 잃어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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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복음주의협의회 11월 월례회에서 신경하 전 감독회장 지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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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영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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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복음주의협의회(회장 김명혁)는 14일 신촌성결교회(이정익 목사)에서 11월 월례 조찬기도회 및 발표회를 열었다. © 뉴스파워 범영수 | | 한국복음주의협의회(회장 김명혁)가 14일 신촌성결교회(이정익 목사)에서 11월 월례 조찬기도회 및 발표회를 개최했다.
박경조 주교(나를 만나는 숲 이사장, 전 대한성공회 주교원 의장)는 사도행전 2장 42절부터 47절 말씀을 가지고 ‘삶으로 보여주는 회개’란 제목으로 메시지를 전했다.
| ▲ 박경조 주교(나를 만나는 숲 이사장, 전 대한성공회 주교원 의장) © 뉴스파워 범영수 | | 박 주교는 지난 4월 세월호 사건이 터진 후 아이들이 죽어가는 참담한 모습을 TV로 바라보면서 “우리 사회가 어쩌다가 이런 지경에 이르게 되었는가”라며 참담한 생각을 금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박 주교는 “이제 한국 사회가 갈 때까지 가버렸다는 위기감이 나를 엄습했다”며 세월호 사건의 원인을 생명 경시 풍조, 그릇된 자본주의의 결과로 지적했다.
박 주교는 이런 사회 풍조에는 교회의 책임이 크다며 “만약 한국 교회가 돈을 사랑하기보다 하나님을 더 사랑하고 사람의 목숨을 귀하게 여기는 교회로서의 마땅한 제 몫을 감당했더라면, 오늘 우리 사회가 이렇게까지 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주교는 “베드로의 설교를 듣고 회심한 자들의 삶에 나타난 변화와 열매가 초대교회라는 신앙적 공동체를 탄생시켰다, 한국 교회가 초대 교회처럼 하나님 앞에 회개해 삶의 결과와 열매를 보여드려야 한다”며 메시지를 마쳤다.
한국감리교회의 장단점에 대해 발제한 신경하 감독(감리교 전임감독, 아현감리교회 원로)은 한국 개신교회의 전통이해와 신념부재가 점점 각 교단들의 정체성을 약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하며 “감리교회도 예외는 아니지만 정체성 강화에 대한 요구가 내부로부터 점점 강화되고 있다”고 발혔다.
한국감리교회는 1930년 총회를 통해 기독교조선감리회라는 이름으로 탄생됐다. 감리교는 제1회 총회를 통해 ‘사회구원의 복음’과 ‘진보적 에큐메니즘’, ‘토착적 신학’을 지금까지 추구해왔다.
한국감리교회는 감독교회로서 중앙집중적이며, 연관적 시스템(connectional system)을 갖추고 있다. 역사적으로 분열의 위기가 4차례(해방 직후, 1954년, 1970년, 1974년) 있었으나 모두 강력한 연관주의와 정체성 강화에 대한 요구로 극복할 수 있었다.
신경하 감독은 우리나라 최초의 개신교회라는 점, 우리 민족의 근대화와 독립에 앞장 선 교회라는 점, 한국 최초의 근대교육기관인 배재학당과 이화학당을 비롯해 많은 교육기관에서 숱한 인재를 양성했고, 최근에는 청소년대안학교인 산돌학교에 이르기까지 기독교 신앙을 통한 교육에 헌신해 온 점 등을 한국감리교회의 자랑으로 선정했다.
신경하 감독은 이런 자랑들과 함께 교회의 공교회성 회복, 교회 안에 만연한 세속주의 극복, 건강한 목회자상 회복 등을 “한국감리교회가 해결해야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신경하 감독은 “감리교회다운 본래의 정체성을 새롭게 해야한다”며 이를 통한 교회의 지속적인 성장과 미래에도 품을만한 복음의 가치를 지키는 일에 더욱 희생적인 노력과 원칙 그리고 대안을 구하는 모색이 계속돼야 한다고 밝혔다.
| ▲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신경하 감독(감리교 전임감독, 아현감리교회 원로), 이적익 목사(한복협 부회장, 신촌성결교회), 손인웅 목사(한복협 중앙위원, 덕수교회 원로), 손봉호 교수(한복협 사회위원장, 서울대 명예교수), 최성규 목사(한복협 중앙위원, 순복음인천교회), 고명진 목사(수원중앙침례교회) © 범영수 | |
성결교단은 한국에서 자생한 교단이다. 장로교회와 감리교회 다음으로 1907년에 시작된 성결교단은 올해 창립 107주년을 맞이했다.
이정익 목사(한복협부회장, 신촌성결교회 담임)는 한국성결교회가 가지고 있는 신앙과 신학이 한국 교회의 주류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한국 교계의 가교를 잇는 역할을 한다는 점, 건강한 중형교회들을 가진 교단으로 대형교회가 주는 위화감이 비교적 없다는 점 등을 성결교단의 장점으로 꼽았다.
하지만 성결교단은 한국에서 자생한 교단이기에 해외에 파트너나 연대적 뿌리가 없어 신학생들이 유학을 갈 경우 협력 자매교단이 없으므로 여러 가지 편의를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예를 들면 유학을 할 경우 특별히 교리적으로 일치된 학교로 가지 못하고 칼빈 계통이나 오순절 계통 또 웨슬리적 계통 등 다양하게 유학을 가므로 신학의 일관성이 결여 되는 면이 있다. 다음으로는 메이저 교단에 대한 콤플렉스가 있다. 이정익 목사는 “메이저 교단들을 따라가다 보니 교단의 체제나 제도에 독창성이 상실되고 장로교단화 되는 경향이 없지 않다”며 성결교단이 지녀야 할 본래의 모습을 잃어버렸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정익 목사는 성결교단의 세 번째 단점으로 꼽았다. 이는 성결교단이 1961년 기성과 예성으로 분열의 아픔을 겪은 후, 교단 재결합을 위해 상대적으로 연합사업이나 활동에 소극적이었던 예성을 자극하지 않기 위한 기성의 배려로 이정익 목사는 “그 후 대 사회적인 사역 자체가 위축돼 오늘에 와서 오히려 역사적 전통에서 벗어난 현실이 되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장로교회정치의 특징과 장·단점에 대해 발제한 손인웅 목사(한복협 중앙위원, 덕수교회 원로)는 “장로교는 교리보단 교회정치형태에 대한 특징이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장로교는 첫째 장로들에 의한 처리를 말한다는 점, 둘째 교직의 평등, 셋째 교회 회의 체제의 단계적 구성 등을 원칙으로 한다. 장로교의 정치 특성은 대의정치(代議政治)에 있다. 장로교 정치는 주권이 교황이나 감독에 있지 않고, 교인에게 있는 민주정치이다. 다만 그 주권행사는 주권자인 교인에 의해 선출된 장로를 통해 조직된 치리회에 의해 다스리는 대의정치이다.
손인웅 목사는 한국 장로교가 극심한 분열을 겪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한마디 했다. 손 목사는 “칼빈을 많은 사람들이 분리주의자로 생각하는데 사실 그는 일치를 강조했다. 그의 가르침을 받은 제자들이 잘 못해서 분열의 늪에 빠진 것”이라며 칼빈을 변호했다.
다음으로는 이단으로 자주 오해받는 침례교에 대해 고명진 목사(수원중앙침례교회 담임)가 발제를 이어갔다.
고명진 목사는 “한국침례교회는 순수한 침례교회에서 벗어났다”며 장로교와 점점 유사해지는 침례교의 정체성 상실에 대해 지적했다.
침례교회는 유아세례를 인정하지 않고 재침례를 한다. 이는 성경에서 침례(세례) 요한이 회개 후 침례를 주장했고, 예수도 제자를 삼은 뒤에 침례를 주라고 분부했다는 것에 기인한다는 것이 고명진 목사의 설명이다. 이 외에 침례교회는 개교회 중심적이며 회중정치라는 특성을 보인다.
침례교회는 만인제사장주의를 잘 준수하는 교단으로 집사들이 모여 한 명을 선정해 안수를 하고 1년 동안 목회를 하게하고 끝나면 집사로 돌아가는 것이 본래의 모습이다. 고 목사는 “침례교회는 조직을 부정해 결속력이 약하고 성경해석에 있어서 교단적 권위나 특정신학자의 해석보다는 개개인의 성경해석을 인정한다는 점 때문에 이단이 많이 생긴다”고 말했다.
고명진 목사의 발제가 끝난 후 짧은 역사임에도 빠른 성장을 보인 순복음교회에 대해 최성규 목사(한복협중앙위원, 순복음인천교회)가 발제했다.
순복음교회는 6.25 전쟁 중 서울 남부교회에서 시작됐다. 최성규 목사는 “장로교, 감리교, 성결교라는 기존 교단들이 뿌리 내린 상황에서∙하나님은 순복음에 부흥의 은혜를 부어주셨다”고 말했다.
최성규 목사는 순복음의 장점에 대해 성령운동, 전인구원운동, 예배와 구역의 역동성 등을 내세웠다. 순복음의 단점으로는 역사가 짧아 전통과 신학이 부족한 점, 지도자 한사람에게만 의존하는 점, 성장·성공 지향적이란 점, 성도의 고난에 대해서는 알려주지 않고 꿈과 희망만 강조하는 점 등이 있었다.
최성규 목사는 “오늘날 한국 교회에 대한 평가가 지나치게 부정적이거나 근거 없이 잘 될 거라고 하는 양극단을 달리고 있다. 현재 한국 교회는 새로운 도약과 부흥을 위해 재정비중이다”면서 “각 교단들이 하나가 돼 하나님 나라를 세워가자”고 말했다.
이달의 한복협 월례회 마지막 순서는 손봉호 교수(한복협 사회위원장, 서울대 명예교수, 전 동덕여대 총장)가 맡았다.
각 교단의 장·단점에 대한 총평을 한 손 교수는 “복음주의협의회가 각 교단 대표로 하여금 자신 교단의 성격, 특징, 장점, 단점 등에 대해 다시 한 번 반성해 보는 기회를 제공한 것은 유익하다”고 평가했다.
손 교수는 “각 교단의 강조점의 차이와 다양성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한국 기독교계에서는 침례와 여성 안수 외에는 교단 간의 차이가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고 있고, 평신도들은 대부분 그 차이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있다. 교단은 오직 목회자들에게만 어느 정도의 정치적인 의미를 갖고 있지만 평신도들에게는 전혀 중요하지 않게 됐다”며 이에 대한 원인을 교단의 특징과 강조점보다는 전도와 교세확장에 더 치중한 결과로 봤다.
끝으로 손 교수는 “한국 기독교계에서는 교단들이 본래의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고 교단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도 분명하지 않게 됐다. 교단이란 겨우 신학교 동창회 정도의 위상을 누리는 것이 아닌가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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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입력: 2014/11/14 [22:25] 최종편집: ⓒ newspower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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