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김명혁 목사님. 어제 모처럼 찾아뵈었을 때도 반갑게 맞아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지난번 뵐 때보다 더 건강해지신 듯 보였으나, 식사를 이제는 천천히 하시는 듯 하여 조금 염려도 하였습니다. 제가 90년에 합신을 입학하고 강변교회에서 전도사로 사역하면서 김목사님의 주님을 향한 사랑과 선교를 향한 열정을 배웠던 것은 저에게 큰 은혜였습니다. 그무렵 루미니아를 다녀오신 후에 들려주셨던 녹음 테잎에 담긴 루마니아 교인들의 생생한 새벽기도 소리는 지금도 제 마음에 남아있습니다.
목사님의 선교 열정을 배우고자 94년도에는 러시아 선교를 다녀오기도 하였습니다. 강변교회 교역자 출신인 허충강 선교사님이 섬기던 모스크바 교회와 레닌그라드 신학교에서 저는 말씀으로 아내는 찬양으로 섬겼습니다 70년 피의 혁명 기간중에도 유일하게 살아남은 러시아 교회에서 아내가 러시아어로 찬양할 때 눈물을 흘리던 러시아 교인들, 그리고 예배를 마친 후에 찾아온 두 청년과 나눈 대화가 기억납니다. 그들은 아내의 찬양이 자신들의 가슴을 흔들어놓았다고 하면서 자신들의 고향으로 돌아가서 복음을 전하겠노라는 대화였습니다.
저도 미국에서 여러번의 개척을 하면서 22여년의 이민목회를 마치고, 지난 7년동안 소수민족을 향한 순회선교사로 선교에 전념하게 된 것도 목사님의 개척교회 비전과 선교를 배운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강변교회 전도사 시절에 자주 교역자 수련회를 가질 때, 목사님은 교역자 부부들과 함께 무작정 길을 떠나셨지요. 교역자부부 모두 별명을 가진 것도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찬양사역을 하면서 풋내기 사모가 된 아내의 별명을 목사님은 '쌀쌀이우스'라 하셨다가, '앗싸리우스'로 고쳐주셨고, 나중에는 '은혜리우스'로 바꾸어 주시기도 하셨습니다. 저는 무작정 막 가시는 목사님을 '마카리오스(복된 사람)'라는 뜻에서 '막가리우스'로 하자 하니 모두가 웃던 기억도 새롭습니다. 요즘도 전국의 작은 교회들을 찾아 '막가시면서' 매주 말씀을 전하시는 열정에 도전을 받습니다. 저도 더욱 열심히 주님을 섬기겠습니다. 목사님의 건강을 위해서 기도하겠습니다. 정철웅 목사, 손영진 사모 올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