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저는 하늘에서 내리는 하얀 눈을 무척 좋아한답니다. 눈이 오면 왠지 마음이 설레고 소녀의 마음으로 돌아가는 느낌이 들거든요. 근데 3일 전부터 내리는 눈은 걱정이 되기 시작 했답니다. 눈이 너무 많이 와서 쌓이면 어떻하지?. 이 눈이 얼어 도로에 결빙이 되면 안 돼는데? ~
오늘(6일 주일)아침까지도 눈은 내리는데 기도할 수 밖에 없었지요.
감사하게도 안성원 선교사님과 동행하셔서 이 먼곳에 외롭지 않게 안전하게 도착하셔서 너무나 감사 했습니다.
눈이 쌓이지 않고 보기 좋을 만큼만 온것도 감사했습니다.
첫번째 오셨을때 제가 눈물의 국수를 대접한 것이 못내 아쉬워 이번엔 야심작으로 아귀탕을 준비했는데요. 저의 기대와는 다르게 목사님이 많이 못 드시는 거예요. 지난번 눈물의 국수는 맛있게 많이 드셔주셨거든요.
이번에 제일 맛있게 드신 음식이 사이드 메뉴인 누룽지 였는데 제가 무슨 음식을 좋아하시냐고 여쭈어 보니 아침에 시리얼과 사과, 점심엔 된장찌게 그리고 저녁에는 김치찌게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다음번 메뉴을 알려주시는 센스에 감사드립니다.
여기까지는 제가 부족하게 대접한 육의 양식이었습니다. 이에 비해 목사님께서는 저에게 이번에도 크나큰 영의 양식을 먹이고 가셨답니다. 물론 맛난 떡과 초콜렛 그리고 용돈까지요. 감사합니다.
제가 이번에 받은 영의 양식은 회개였습니다. 베드로에게 일어났던 일로 주님을 사랑한다며 복음전하며 열심을 내던 베드로가 주님을 배반하고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자 다시 고기잡이 어부로 돌아가 헛수고하는 제자를 찾아가 혼내지 않고 부드럽게 부르시고 다시 사명을 주시는 부분이였습니다.
제가 이 본문으로 설교를 많이 듣고 익히 아는 말씀이었지만 오늘은 주님이 김명혁목사님을 통해 저에게 직접 주시는 말씀으로 지금 이 순간에도 눈물이 나오고 있답니다. 머리와 입과 가슴은 주님의 사랑을 외치면서 세상에 빠져 고기잡이로 돌아간 베드로가 나의 모습과 오버랩되어 회개가 눈물이 되어 설교시간에 몰래 눈물을 흠치면서도 감사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목사님의 건강과 안녕을 염려하지만 주님은 김명혁목사님을 통해 저의 영의 건강을 더 염려하심을 깨닫는 하루였습니다.
목사님!
만남이 더 할수록 목사님을 더욱 사랑하고 존경하게 될 것 같습니다(겨우 두 번의 설교에 빠져버린 어린양). 벌써 다음 설교가 기대되며 목사님의 하나님이 저의 하나님이 되고 목사님이 만난 예수님이 저의 예수님이 되어 저의 어리석움과 게으름에도 늘 함께하시길을 소망해 봅니다.
목사님 그리고 사모님 늘 강건하시고 행복하세요.
군산에 있는 샬롬교회 이미애 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