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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목사님께 드립니다”
정복연 선교사 (블라디보스톡 동부교회 담임 정호상 선교사 사모)
그 동안 평안하신지요? 그 바쁘신 중에 저희들을 만나 주시려고 이 곳 먼 땅 블라디보스톡까지 와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몇 년 전 목사님을 뵈올 때보다 더욱 더 친근감을 느꼈습니다. 아버님을 만나 뵈온 것 같았습니다. 자상하시고 사랑이 많으신 목사님을 뵈옵게 된 것이 얼마나 저희들에게 큰 힘이 되었는지 모른답니다. 특히 인생은 만남과 나눔이라는 메시지는 선교지에 있는 저에게는 큰 도전으로 다가 왔습니다. 하나님과 깊은 만남이 있을 때 우리의 이웃에게 지식도 은혜도, 사랑도 따스함도 진정으로 나눔을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을 더욱 실감케 했습니다.
목사님께서는 요즈음 많은 사람과 만남을 가짐으로써 보람과 기쁨을 느끼시는 것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그것 또한 여러 계층의 사람들을 진실과 사랑으로 만남을 가지시는 것을 저 역시 이점을 배우고 싶습니다. 그래서 저희 아들과 딸에게 사랑의 편지를 쓰기 시작 했습니다. 참으로 늘 바쁘다는 핑계로 자녀들과 많은 시간들을 보내지 못했는데 언제인가 아이들이 훌쩍 커 버린 것을 바라보면서 과연 이 아이들이 엄마의 사랑을 느낄 수 있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얼마나 소중한 아이들인데 저에게 있어서 교회 일이 먼저 였고 성도가 먼저 였다는 것을 부인할 수가 없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소중한 나눔을 갖지 못한 것이 마음 아파 왔습니다. 목사님께서 아이들을 사랑하시고 이웃을 사랑하시는 모습을 볼 때 저도 실천에 바로 옮기고 싶어 자녀들에게 편지로 미안함과 사랑을 고백하는 글을 보내면서 얼마나 하나님께 감사하게 되었는지 모른답니다. 저는 잘 돌보지 못했으나 우리 아버지 하나님께서 아름답게 키워 주셨음을 감사하게 되었고요, 저희 가정에 이 아이들을 보내 주신것에 대한 감사함을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에 적으므로 아이들에 대한 저의 사랑이 불일 듯 했습니다.
사랑은 표현할 때 더욱 커진다는 사실을 잊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목사님께서 하신 말씀 중 초연이란 단어가 저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습니다. 선교지에서 8년간 지내면서 이 초연해지는 것이 얼마나 마음에 와 닿는지 모릅니다. 참으로 많은 일을 만나더라도 두려워 하지 않고 참 하나님의 뜻을 바라보고 그 분을 의지할 수 있다면 모든 일에 초연해 질 수 있겠지요.
목사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이곳에 오셔서 유익한 말씀도 많이 들려주시고 바다에서 사진도 찍어 주시고 맛있는 게도 사 주시고 모든 선교사들에게 용돈도 주시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인자하신 아버님 같아서 너무나 좋았습니다. 목사님 다시 뵈올 때까지 건강에 유의하시고 안녕히 계십시오.
6월 28일
정 복 연 드림(정호상 선교사 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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