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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톡 선교사 세미나"
송상천 선교사 (블라디보스톡 장로교회 담임)
2000년6월6일(화) - 9일(금)까지 열렸던 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톡 선교사부부 세미나는 잔잔한 이슬같이 부어 주시는 김명혁 목사님의 말씀을 받으면서 은혜 가운데 마치었습니다.
2년전 제7차 C.I.S한인 선교사대회 강사로 초빙되어서 중국을 거처 블라디보스톡 까지 오셨던 김명혁 목사님은 당시 러시아정교회 주교단의 반대 성명과 주정부의 반대로 선교대회가열리지 못했었습니다. 1박2일간 체류 하시면서 선교사들에게 고생한다고 하시면서 무언가 위로해 주고 싶으셔서 한 선교사의 집에 모이게 하시고 돼지고기도 사 오게 하셔서 먹게 하시고 위로해 주시면 밤이 늦도록 중국의 선교지 사역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그래도 러시아가 중국보다 나으니까 잘 견디라고 위로하시면서 선교사 가족 모두에게 일일이 금일봉을 주시면서 위로해 주셨고 다시 오시겠다고 약속을 하셨습니다.
이번에 그 약속을 지키러 왔다고 하시면서 많이 열려진 러시아 선교사역 현장을 보시면서 기뻐 하셨습니다. 최근에 나온 김 목사님의 저서를 선물로 주셨고 그 내용을 강의에 적용 시키시면서 세미나 보다는 이야기 형식의 은혜의 시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사실 저는 김명혁 목사님과는 9년 전 좋지 않은 만남이 있었습니다. 88년부터 러시아 선교에 관심을 가지고 소련선교회에 모임에 참석하였던 나는 당시 파주에서 목회를 하고 있었습니다. 선교사로 나가기 전에 국내 목회를 경험하면 선교에 많은 도움이 될것 같아서 일찍 나갈 수도 있었지만 목회의 경험을 쌓고 나가기로 하였습니다.
목회 3년 동안 러시아의 상황은 많이 변했고 한국과의 수교도 이루어지고 1991년 4월 드디어 한국에서 선교사가 러시아로 들어가기 시작하였습니다. 목회 후임자가 결정 지어지지 않았던 나는 계속해서 소련선교회에서 훈련을 받으면서 어학연수를 하였고 드디어 1991년12월 파송을 받기 위한 면접이 시작되었습니다. 김영국 장로님의 뇌출혈로 갑자기 바뀌어진 소련선교회 이사진들과의 첫 만남 이었습니다.
드디어 김명혁 목사님과의 첫 대면과 함께 면접이 시작되었습니다. 유명한 교수님으로 존경하던 분을 앞에서 만나니 긴장이 되었습니다. 김명혁 목사님의 첫 번째 질문은 "돈이 없어요"를 러시아 말로 어떻게 발음 하는가를 물었습니다. 돈이 없다는 러시아 말이 머리에서만 맴돌 뿐 도무지 생각이 나지를 않았습니다. 면접 시간은 지나가고 러시아 말은 생각나지 않고 식은 땀이 나면서 몇 분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김 목사님은 선교사가 나가서 돈이 떨어진다든지 강도를 만나면 돈이 없다는 말을 해야 되는데 그 말도 모르고 어떻게 선교사로 나 갈수 있는가 하면서 조금 더 러시아 말을 배우고 나가라고 하였습니다.
결국 그 면접은 떨어졌고 다음 기수 까지 기다려야 하는 상황인데 결국은 소련선교회 파송을 받지 못하고 러시아행 비행기에 몸을 실어야만 했습니다. 나를 면접에서 떨어뜨린 김명혁 목사님을 원망 했습니다. 욕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러시아 말을 잘해서 김명혁 목사님이 앞에서 당당히 서리라고 다짐하였고 누구 보다도 더 선교사역을 잘하리라고 생각하면서 오늘까지 열심히 뛰었습니다.
이번 세미나 주제 가운데 하나가 "인생은 만남" 이라는 주제가 있었는데 주제처럼 김명혁 목사님을 여러 번 만나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때 마다 그냥 먼 발치에서 인사만 나누었지 큰 교감이 있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세미나에서의 만남은 가족과 같은 가까운 거리에 않아서 이야기를 나누면서 김명혁 목사님을 이해하고 가까이서 교감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세월이 지나면서 김 목사님을 뵙고 보니 사람에게 보이려고 열심을 낸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가를 깨닫게 되었고 허물 많은 자신을 되돌아 봅니다. 깨진 그릇도 토기장이의 손에 들리우면 다시 만들어서 다르게 쓰임 받을 수 있다는 김명혁 목사님의 말씀은 세미나에 참석한 모든 선교사의 가슴을 울리는 말씀이 되었습니다.
현지인을 양육하면서 정서와 사상이 다른 러시아 사람들을 향하여 좌절하지 말고 깨진 그릇도 버리지 말라는 말씀은 이제까지의 사역을 되돌아 보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깨달음을 주신 김명혁 목사님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지난날이 약이 되게 하심을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지나고 보니 모든 것이 감사할 뿐입니다.
이번 세미나를 마치면서 어김없이 돼지고기 바베규와 금일봉을 선교사 모두에게 일일이 나누어 주시면서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선교사들에게 나누며 베푸신 김명혁 목사님! 러시아 선교역사에 쓰여질 김 목사님의 헌신이 모든 사람의 머리 속에 남을 것입니다.
오늘도 세계선교를 위하여 연구하시면서 많은 외국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서 한국선교에 이바지 하시며 작은 씨앗이 되겠다고 하신 김명혁 목사님! 이제 선교와 구제 북한동포 사랑하기 등 여러 분야에서 뛰시는 김 목사님을 존경합니다. 하시는 모든 사역들이 아름다운 열매로 나타나기를 기원합니다. 김명혁 목사님, 사랑합니다.
2000년6월12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송상천 목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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