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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황규민 집사님에게,
보내주신 진솔하고 따뜻한 글을 참으로 고맙고 반갑게 읽었습니다. 저는 황규민 집사님과 박정인 집사님 그리고 귀여운 치신이를 생각할 때마다 즐겁고 감사합니다. 진실함과 순수한 열정과 희생적인 헌신을 보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들을 돕는 일에 그렇게 열심을 내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특히 방황하는 또는 가출한 청소년들을 끌어 안고 선도하는 모습은 참으로 갸륵한 일입니다. 그래서 저는 황 집사님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크고 놀랍습니다. 그래서 이따금씩 설교때마다 황집사님 이야기를 하곤합니다.
대치중학교 1,2 학년 학생들의 합창대회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고 문의한 문제에 대해서 저의 생각을 말씀 드립니다. 저는 우리 교회가 목요일 오전과 오후 800여명 학생들에게 장소를 제공하는 것으로 족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즉 학생들이 본당을 사용하는 동안 교회에서 전기와 냉방을 제공하고 합창대회후 청소를 하는 것으로 족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냉방을 하기 위해서는 하루 이틀 전부터 냉동을 시켜야 한다고 합니다. 800여명 학생들에게 빵과 음료를 제공하기 위해서 80만원을 쓰는 것이 합당한지 분명한 확신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와 같은 일이 전례가 되면 그와 비슷한 행사가 있을 때마다 간식을 제공해야 하는 문제까지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고등부 부장 집사님에게 그렇게 저의 의사를 전한 것입니다.
그러나, 그러나, 청소년들에 대한 지극한 관심을 가진 황규민 집사님의 마음을 읽고서 다시 한번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번에 한해서 교회재정에서든지 또는 일부 개인들의 재정에서든지 80여만원을 지출해서 대치중학교 학생들에게 조그만 음식을 제공하는 것도 좋은 일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오후 몇분 장로님들 또는 집사님들과 상의한 후 결정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모든 일을 원칙이나 규칙대로 하는 것이 순리이지만 때로는 예외적인 방식으로 하므로 좋은 결과를 가져 올 수 있다면 그것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황규민 집사님, 참으로 감사합니다. 자기를 위한 일 때문이 아니고 주님의 일과 다른 사람들의 일때문에 진지한 관심을 가진다는 것 자체가 귀한 일입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황 집사님 가정과 일터와 하시는 모든 일에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많이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2000년 5월 23일 김명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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