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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조현미 양에게,
이렇게 늦게 회답을 해서 미안합니다. 사실 며칠 전에 현미양의 글을 한번 읽어 보았지만 도움이 될만한 답을 줄 것이 별로 없었고 그리고 내가 숙제까지 해 주면 앞으로 내가 너무 바빠질 것 같아서 회답을 미루었습니다.
간단하게 답을 해 보려고 합니다. 우선 전쟁에 대한 기독교의 입장을 정리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전쟁을 무조건 반대하는 입장도 있고 공의로운 전쟁은 인정해야 한다는 입장도 있습니다. 이와 같은 문제는 "기독교와 전쟁"이란 주제로 도서관에 가서 찾아보면 자료들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로란드 베인톤 박사가 저술한 책도 있습니다. 그 다음 미국이 참전한 월남전의 성격에 대해서 연구해야 할 것입니다. 월남전을 선인과 악인간의 전쟁으로 규정할 수 있는지 그래서 악인들을 징벌하는 공의로운 전쟁으로 규정할 수 있는지 또는 이념과 입장이 다른 두 지역 주민들간의 내전으로 규정해야 하는지를 연구해야 할 것입니다. 물론 간단한 문제는 아닙니다. 그래서 미국 국민들은 월남전에 대해 두 가지 상반되는 입장을 취했지요. 이 문제는 6.25 한국전쟁에 참전한 미국을 비롯한 우방 국가들의 참전 태도와도 관련되는 문제입니다.
불의한 전쟁은 물론 소위 공의로운 전쟁도 비극이요 불행입니다. 물론 사회와 세계의 질서와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서 경찰도 필요하고 처벌도 필요하고 감옥도 필요하고 군인도 필요하고 무기도 필요하지만 그러나 전쟁은 억제해야 하는 것이고 막아야 하는 것입니다. 더욱이 남북간의 무력 충돌이나 전쟁은 기여코 억제해야 하고 막아야 할 것입니다. 좋은 연구와 결실이 있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이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2000년 4월 28일 김명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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