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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 감사합니다
목사님 안녕하신지요? 어제 강변교회 소식지,주보와 목사님의 저서 <즐겁게 살도록 지음받은 존재>를 감사히 잘 받았습니다. 강변교회의 활발한 신앙생활에 관한 움직임들, 성도들의 간증들이 실린 풍성한 소식지를 읽는 것이 하나의 기쁨이 되었습니다. 목사님이 솔직하시고 순수하시니 교우님들도 솔직하고 재미있고 순수하게 성숙해가시는 것 같습니다. 모처럼 눈물나도록 큰 소리내어 웃으며 재미있게 교우님들의 글을 읽었습니다.
이제 모르는 분들이 더 많은 것 같아 한국에 가도 역시 소외감을 느끼게 될 것 같습니다. 박금자 권사님께서 입원하셨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 잠간 입원하셨겠거니 했는데 소천하신 소식을 접합니다. 제가 나와 있는 동안 몇 분의 친지들이 소천하시는 것을 보며, 자녀를 출가시키고 손주들을 보는 것을 보며 세월이 정말 흐르고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김동연 성도님께 하나님의 위로가 함께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이런 때 우리에겐 모든 것 내려넣고 목사님 말씀처럼 더욱 사랑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목사님의 설교 "서로 사랑하며 살도록 지음받은 존재"를 읽으며 저는 쥐구멍이라고 찾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온전하게 사랑을 하지 못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기 때문입니다. 사랑하기 위해 왔는데 이리저리 치이다보니 사랑하지 못할 때도 있기 때문입니다. 주는 것을 기뻐하고 즐거워하다가도 어떤 때는 따지기도 합니다. 조건을 달려고도 합니다. 저는 아직 헝가리 사람이 '되지'도 못했습니다. 속으로 저는 "나는 어디까지나 한국인이야" 라고 말합니다. 저는 내 조국 한국을 더 맘에 두고 있습니다. 아직도 이 곳에서 한국사람의 방식대로 생각하고 한국인의 방식으로 살려다가 이들과의 틈을 느끼고 스스로 어려워 하기도 합니다. 한국식으로 이들을 이해하기때문에 종종 서운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럴 땐 돌아가고 싶기도 합니다.
한국에 있으면 제가 서운한 일이 없겠습니까? 그래도 저는 한국 외에 다른 나라를 생각하지 않을터나 이 곳에서는 서운하면 한국을 그리워 하는 것입니다. 아직 헝가리인이 되지 못한 것입니다. 때로 엉뚱한 생각도 해봅니다. 내가 헝가리에서 살려면 왜 한국인으로 태어났을까? 왜 다른 문화권에서 살다가 옮겨와야만 할까? 하나님 보시기엔 다 똑같은 것일까? 아닐 것이다. 거기에는 분명 사랑과 희생이 깔려있다. 내가 온 것은 그냥 내가 좋아서 와서 사는 것이 아닌, 이 땅을 품고 사랑하고 섬기기 위해 온 것이다. 예수님의 맘을 가져야 한다. 그 분은 이 땅을 사랑하여 기꺼이 오셨다. 문화차이 심했고 긴장, 갈등, 오해, 부당한 취급을 받으셨어도 그런 것들이 그를 흔들 수는 없었다. 그는 이 땅을 사랑했고 이 땅을 선택하여 '인자가 되셨'기에. 저는 몸은 이 곳에 거하나 진정 그들과 '함께 살지' 못하는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사랑하고픈 민족입니다. 내게 주신 민족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약합니다. 주께로부터 더 많은 주의 사랑 공급받지 않으면 꽹과리만 울릴 수 밖에 없는 것이 저 입니다. 목사님 말씀대로 조건없이 주며, 그들이 되고, 함께 거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럼 다음 연락드리기까지 평안하시옵기를.... 박윤애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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