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복 목사님과의 즐거운 만남의 이야기” 김명혁 목사(강변교회 원로 목사) 

저의 대학생 시절에 하나님께서 믿음의 친구들을 보배로운 선물로 주셨습니다. 대학생 때 만난 친구들 중에 손봉호 친구와 김상복 친구와는 평생토록 변치 않는 우정을 나누면서 서로 격려하고 돕고 사랑하면서 살아오게 되었습니다. 대학생 때 우리 세 사람이 서울 문리대를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새 생활 운동”을 전개한 일이 있었는데 “새 생활 운동”은 “4.19 학생 의거”의 여파로 일어난 운동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새 생활 운동”의 직접적인 원인은 4.19 이후 우리 사회의 정치적 도덕적 부패와 혼란에 있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서울 문리대 학생들 수 백 명이 6월부터 거의 한 달 동안 매일 아침부터 밤까지 함께 모여서 다방으로 극장으로 댄스 홀로 요정으로 몰려다니면서 “새 생활 운동”을 펴 나아갔습니다. “새 생활 운동”은 전국의 대학교와 고등학교로 확산되었습니다. 우리 서울 문리대 학생들은 산 더미처럼 모은 양담배를 어깨에 메고 광화문 길 한복판에까지 걸어가서 지나가는 차들을 다 세우고 애국가를 부른 뒤 모두 불 태우기도 했습니다. “새 생활 운동”의 동기와 목적은 개인적인 또는 정치적인 야심에 있지 않았습니다. 과격한 분노를 표출하거나 파괴를 지향하지도 않았습니다. 이 운동의 뿌리는 순수한 기독교 정신과 윤리적인 정신에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당시 이호 내무장관의 호응도 얻을 수 있었고 시경 국장이 점심까지 제공했습니다. 우리들은 나중에 떠들면서 과장하지 않아도 순수하게 신앙적으로 몇 사람들이 마음을 합하면 수만 명의 전국 대학생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까지 큰 영향을 미치는 운동을 일으킬 수 있다는 확신을 지니게 되었습니다.

그 후부터 우리들은 그저 가까운 믿음의 친구들로 머물지 않고 나라와 민족과 교회를 위해서 함께 일하는 동지들로 살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들은 서울 문리대에서도 서로 만났고, 미국 필라델피아에 가서도 서로 만났고, 지금 한국에서도 서로 만나고 있습니다. 김상복 목사는 1990년 귀국해서 할렐루야교회의 담임 목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시아 교회들과 교제하고 협력하는 일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격려했는데, 말레시아에서 열린 아시아 복음주의협의회 총회 때 제가 강력하게 추천해서 아시아복음주의협의회의 회장이 되었습니다. 우리 세 사람은 모두 나름대로 학문의 길과 교수의 길과 목회의 길과 섬김과 협력의 길을 한 평생 걸어왔는데 손봉호 박사와 저는 주장도 좀 강하고 비판도 좀 강한 반면 김상복 목사는 주장도 비판도 별로 강하지 않고 모두를 좋게 보고 모두를 품는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은 너그러운 마음과 자세를 지니고 한 평생을 걸어왔다고 생각합니다. 손봉호 박사나 저 같으면 화를 낼 만한 형편에 처했어도 아무렇지도 않은 듯한 여유롭고 평안한 모습을 나타내 보이기도 했습니다. 아주 귀중한 친구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우리 세 사람이 북한 땅에 가서 어려움에 처한 북녘 동포들을 위해서 사랑과 격려와 섬김의 손길을 펴는 날이 속히 오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과 축복이 사랑하는 친구 김상복 목사님과 가정과 하시는 모든 일에 항상 함께 하시기를 간절히 바라고 소원하며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