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변교회 김명혁 원로목사가 박경조 주교와 함께 지난 4일 오전 서울의 대표적 판자촌인 강남구 구룡마을을 찾아 성금과 빵을 나눠주며 주민들을 위로하고 격려했다. 이번이 서른 세 번째 방문이었다.

▲ 서울 강남구 개포동 판자촌 구룡마을을 찾아 성금과 빵을 전달한 김명혁 원로목사     ©뉴스파워

혼자서 구룡마을을 찾아가 주민 한 명 당 3만원과 빵을 나눠주었던 김명혁 목사를 주민들은 ‘산타 할아버지’라고 부른다. 주민들은 김 원로목사의 방문에 다른 때보다 더 큰 환영과 고마움의 반응을 보였다.

구정을 앞둔 지난 1월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 4지구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해 수백 명이 대피한 아픔을 겪었기 때문이다. 설 명절도 제대로 보내지 못했던 터라 김 원로목사의 방문이 더욱 특별한 느낌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이날 방문에는 박경조 주교가 함께했다. 박 주교도 주민들에게 1만원씩을 나눠주면서 올 한 해도 하나님의 은혜 속에 희망을 갖고 열심히 살아갈 것을 권면했다.

▲ 강변교회 김명혁 원로목사가 박경조 주교와 함께 지난 4일 오전 서울의 대표적 판자촌인 강남구 구룡마을을 찾아 성금과 빵을 나눠주며 주민들을 위로하고 격려했다. 이번이 서른 세 번째 방문이었다.  © 뉴스파워

김명혁 원로목사는 강변교회에서 목회할 때 구룡마을을 처음 방문해 주민들의 삶의 모습을 보고 ‘서울 하늘 아래 이렇게 어렵게 생활하는 분들도 있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지난 2020년 6월 문득 생각이 나서 택시를 타고 구룡마을을 방문했다. 그리고 구룡마을 통장을 역임한 문순자 할머니를 만나 그분의 안내로 40여 가정을 방문해 성금과 빵을 전달해왔다.

문순자 할머니가 구멍가게 앞에 사람을 모아놓으면 성금과 빵을 나눠준다. 그리고 집집을 방문하면서 집에 있는 주민에게도 성금과 빵을 나눠준다. 어떤 주민은 돈을 1만원을 더 받았다며 다시 돌려주기도 한다.

▲ 서울 강남구 개포동 판자촌 구룡마을을 찾아 성금과 빵을 전달하고 있는 김명혁 원로목사     ©뉴스파워

은퇴 이후 매주 작은 교회를 방문해 주일예배 설교를 해온 김 원로목사는 구룡마을에 있는 소망교회(문양금 목사)에서도 설교를 했다. 교인은 10여 명. 판자촌에 교회가 있어서 주민들에게 구원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한 일이다.

김 원로목사의 구룡마을 방문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그리고 주민들은 산타 할아버지를 기다릴 것이다.

▲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 판자촌     ©뉴스파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