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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5일 근무와 주일 성수” 기독교보(2004.7.24)
김명혁 목사(강변교회 담임)
최근에 김삼환 목사의 설교를 잠간 들은 일이 있다. 설교를 하다가 교회 강단 옆에 세워놓은 시골교회 종각에 가까이 가서 종을 치는 것이었다. 45년 전 김삼환 소년이 매일 아침 치던 종각의 종이었다. 소년시절 새벽마다 종을 치면서 울고 교회당에 들어가서 기도하면서 울고 또 울었다고 말했다. 명성교회가 최근에 강단 옆에 시골교회 종각을 세워놓은 이유를 생각해 보았다. 명성교회 성도들이 새벽마다 교회에 와서 기도하며 하나님을 만나라는 무언의 싸인일 것이다. 명성교회의 특징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새벽기도이고 둘째는 주일 성수이다. 명성교회는 성도의 의무 여섯 가지를 규정하고 있는데 첫째 의무가 주일 성수의 의무이다. “주일을 범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세우신 법을 어기는 것입니다. 주일에는 자기의 이익을 위한 세상 일을 쉬는 것이 하나님의 계명입니다. 육의 쾌락을 위한 오락을 삼가야 합니다. 모든 예배에 정성을 다해 참석하며 은혜 받는 일에 힘써야 합니다.”
나는 최근 주 5일 근무제가 실시되면서 한국교회는 그 동안 등한시해오던 주일 성수를 더욱 더 등한시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만약 그렇게 되면 한국교회는 기독교의 신앙을 상실하게 되고 더욱더 세속화하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하나님의 징계와 심판을 받을 수밖에 없게 될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주말이 되면 해외로 골프 치러 가는 사람들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아마 교회에는 주일마다 빈 자리가 많아질지 모른다. 주일을 범하는 죄가 얼마나 무서운 죄인지에 대해서 생각을 하게 되었다.
구약 성경은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키라고 분명하고 강하게 명령했다. “안식일을 더럽히는 자는 죽일찌니”(출31:14) “이 날에 일하는 자를 죽일찌니”(출35:2). 하나님께서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키라고 명령하신 이유와 목적이 있다. 인간을 복 주시기 위해서 였다. “하나님이 일곱째 날을 복 주사 거룩하게 하셨으니”(창2:3).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은혜흫 베푸시기 위해서 였다. “나를 사랑하고 내 계명을 지키는 자에게는 천대까지 은혜를 베푸느니라”(출20:6). 요사이 주일성수를 무시하고 등한시하는 사람들은 안식일을 지키라는 명령은 구약의 명령이기 때문에 신약 시대에는 지킬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그리고 신약시대에는 모든 날이 주의 날이기 때문에 반드시 주일을 지킬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일요일 대신 금요일 오후나 저녁에 예배를 드려도 상관이 없다고 말한다. 하나님의 섭리와 의도를 알지 못하는 무식한 말이고 하나님의 섭리와 의도를 거역하는 반역의 말이다.
구약의 안식일 제도는 신약의 주일을 준비하는 예표였다. 구약 시대에 잠간 동안 주어진 제도가 아니라 대대로 영원히 지킬 제도라고 하나님께서 말씀했다. “너희 대대의 표징이니”(출31:13). “대대로 영원한 언약을 삼을 것이니”(16). 신약의 교회는 주일날 시작되었다. 부활의 주님이 안식 후 첫 날인 주일날 제자들에게 나타나셨고 둘째 주일날 또 나타나셨다. 성령이 강림하신 날도 주일날이었다. 그래서 교회가 정식으로 세워졌다. 구약의 안식일 제도가 신약의 주일로 완성된 것이었다. 부활의 주님이 밧모섬의 요한에게 나타나신 날도 주일날이었다(계1:10). 사도 바울도 주일날 함께 모여 예배를 드리고 말씀을 전했다(행20:7). 신약성경은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신약의 주일은 영원한 천국의 안식을 예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히4:1). 안식일과 주일은 하나님의 구원 역사의 중요한 틀이다.
기독교의 역사는 주일을 거룩하게 지킬 것을 분명하고 강하게 가르쳤다. 초대교회 교부들은 모두 안식일을 지키지 말고 주일을 지키라고 가르쳤다. 장로교회의 신앙고백서인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는 주일 성수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하나님께서는 일곱 날 중 하루를 안식일로 정하여 자기를 위하여 거룩하게 지키도록 제정하셨다. 이 날이 창세로부터 그리스도의 부활의 때까지는 일 주일의 마지막 날이었는데 그리스도의 부활의 때로부터는 일 주일의 첫날로 바뀌게 된 것이다. 이 날을 주일이라고 부르는데 이 날은 세상 끝날 까지 그리스도인들의 안식일로 지키도록 된 것이다.” 미국교회의 아버지라고 할 수 있는 요나단 에드워즈도 미국교회의 대표적인 신학자인 촬스 핫지도 주일 성수를 강조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헌법 예배모범도 주일 성수를 강조했다. “이 날은 주일인즉 종일토록 거룩히 지킬지니 공동 회집으로나 예배하는 일에 씀이 옳으며 모든 사무와 육신적 쾌락의 일을 폐지할지니 세상 염려와 속된 말도 금함이 옳다.”
지금 한국교회는 또 한번의 세속화의 위험에 직면하고 있다. 역사적 기독교는 주일 성수를 절대로 양보하거나 변질시킬 수 없다. 이것은 구속사의 중요한 뼈대요 틀이기 때문이다. 이천 여년동안 우리 신앙의 선배들은 주일 성수의 전통을 목숨을 걸고 지켜왔다. 하나님께서 죄인들에게 구원의 축복과 현세와 내세의 축복을 주일성수와 예배를 통해서 내려주시기로 제정하셨기 때문이다. 지난날 한국교회가 하나님만 경외하라는 계명을 양보했을 때 징계와 심판을 받았던 것처럼, 만약 안식일 즉 주일을 구별하여 거룩하게 지키라는 명령을 양보할 때 또 한번의 징계와 심판을 받게 될지 모른다. 하나님은 지금도 우리 앞에 축복의 길과 저주의 길을 함께 열어놓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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