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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드로의 방법과 예수님의 방법"
교계지도자 금식기도회(04.3.22 백주년기념관)
마26:47-54 김명혁 목사(강변교회 담임)
저는 연합집회의 설교도 잘 못하고 금식도 잘 못하는데 “교계지도자 금식기도회”에서 설교를 하게 되어서 송구한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여러 번 사양을 했는데 마지막에 가서 수락을 하게 되었습니다. 고등학생과 대학생 때는 김치선 목사님을 따라서 금식도 해 보았고 삼각산 관악산 주암산 등 산에 가서 산 기도와 철야 기도도 해 보았는데 지금은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하나님 앞에 그리고 신앙의 선배와 동료들 앞에 죄송하고 황송하게 생각합니다. 하나님께서 저의 죄를 용서하시고 저와 여러분들에게 긍휼을 베푸시기를 바랍니다. 회개의 영을 부으시고 기도의 무릎을 꿇게 하시고 금식의 제사를 드릴 수 있게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그리고 제2의 길선주, 제2의 이기풍, 제2의 최권능, 제2의 손양원, 제2의 이성봉 목사님들을 이 땅에 보내주셔서 새로운 영적 각성운동과 부흥운동과 사랑운동을 일으켜 주시기를 소원합니다.
부활은 인류의 소망이었고 한국 민족과 한국 교회의 소망이었습니다. 1885년 4월 5일 부활절 날 언더우드 선교사와 아펜셀라 선교사가 인천항에 상륙함으로 이 땅에 복음의 빛이 비추어지기 시작했고 어두움과 죄악의 세력이 무너지기 시작했고 구원의 역사와 사회 변혁의 역사가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부활은 기독교의 승리를 상징합니다. 어두움과 죄악과 사탄과 사망의 권세를 깨뜨려 부신 기독교의 승리를 상징합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와 부활의 사건으로 어두움과 죄악과 사탄과 사망의 권세를 깨뜨리시고 우리를 죄와 사망에서 구원하셨습니다. 지금 우리 나라는 대통령 탄핵 사건으로 크게 술렁이고 있습니다. 무능하고 부패한 정치인들을 몰아내야 한다는 아우성이 가득합니다. 대통령을 몰아내야 한다는 아우성과 국회의원들을 몰아내야 한다는 아우성이 울려 퍼지고 있습니다. 국론이 양극으로 분열되는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이 시간 여러분들과 함께 잠시 생각해보고자 하는 것은 어두움과 죄악과 사탄과 사망의 권세를 깨뜨리신 예수님의 방법과 베드로의 방법을 비교해 보려고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과 열 두 제자들은 어두움의 세력의 공격을 당했습니다. 가시적으로는 유대의 종교 지도자들과 로마의 정치 지도자들의 공격을 당했지만 그 배후에는 공중의 권세 잡은 사탄 마귀의 세력의 공격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어두움의 세력에 대항한 베드로의 방법과 예수님의 방법에는 차이가 있었습니다. 베드로는 어두움의 세력을 첫째 미움으로 대항했고 둘째 무력으로 대항했고 셋째 도망을 쳤습니다.
1 “우리가 불을 명하여” 베드로는 어두움의 세력이 다가올 때마다 증오와 대결의 방식을 취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사랑과 화해의 방식을 취했습니다. 한 번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데리고 예루살렘을 향하여 올라가실 때 사마리아를 통과하시려고 했습니다. 그 때 사마리아 사람들이 예수님을 영접하지 않고 배척했습니다. 이에 대해서 제자들은 분을 품으면서 예수님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가 불을 명하여 하늘로 좇아 내려 저희를 멸하라 하기를 원하시나이까?”(눅9:54). 이 말을 한 제자들은 야고보와 요한이었지만 베드로도 함께 동조했을 것입니다. 이와 같은 제자들의 제안에 대해서 예수님은 제자들을 꾸짖으시고 다른 길로 가셨다고 했습니다. 적대 세력에 대한 베드로의 대처 방법은 증오와 대결의 방식이었지만 예수님의 방식은 사랑과 화해의 방식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적대 세력에 대한 제자들의 적개심을 가라 앉게 하시려고 “용서하라 용서하라”는 말씀을 수 없이 하셨습니다. “용서하라 그리하면 너희가 용서를 받을 것이요”(눅6:37)(마6:14). 미움은 둘 다 죽게 하지만 용서는 둘 다 살게 하기 때문입니다. 베드로는 하도 답답하고 속이 상해서 예수님에게 이렇게 질문했습니다. “예수님, 저 못된 놈들의 죄를 일곱번까지 용서하면 충분하겠지요?” 그 때 예수님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그래 시몬아, 장하구나, 그러나 내가 진실을 말하면 이렇다. 일곱번뿐 아니라 일흔번씩 일곱번이라도 용서하거라”(마18:22). 이 말씀을 들은 베드로의 마음은 너무 무거웠을 것입니다. 자기의 방법과 예수님의 방법에 너무나 큰 차이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 깊은 고뇌와 좌절에 빠졌을 것입니다.
2 “검을 빼어 종을 쳐” 베드로는 어두움의 세력이 점점 더 강력하게 다가오는 위기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어두움의 세력이 사방에서 몰려오고 있었습니다. 유대의 종교 지도자들이 경호권을 발동해서 검과 몽치를 가지고 배신자 유다를 앞 세우고 예수님을 잡으려고 가까이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그 배후에는 로마의 막강한 군대의 세력과 마귀의 세력이 포위하고 있었습니다. 베드로는 당황했을 것입니다. 베드로는 적대 세력과 대항해서 싸우기 위해서 분노의 칼을 빼어 들었습니다. 그리고 대제사장의 종을 쳐서 오른 편 귀를 베어버렸습니다(요18:10). 베드로는 어두움의 세력과 싸워 무너뜨리되 그것을 증오와 대결의 방법으로 싸워서 무너뜨리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이 때에도 증오와 대결의 방법이 아닌 사랑과 온유의 방법으로 어두움의 세력에 맞섰습니다. 베드로를 책망하시며 “네 검을 도로 집에 꽂으라 검을 가지는 자는 다 검으로 망하느니라”고 충고했습니다(마26:52). 그리고는 말고의 떨어진 귀를 다시 부쳐주셨습니다(눅22:51). 그리고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이렇게 말씀했습니다. “너는 내가 내 아버지께 구하여 지금 열 두 영 더 되는 천사를 보내시게 할 수 없는 줄로 아느냐 내가 만일 그렇게 하면 어두움의 세력을 몰아내고 죄인들을 구원하시려는 아버지의 뜻이 어떻게 이루어지겠느냐?” 예수님은 증오의 방법대신 동정과 사랑의 방법을 쓰셨고 대결의 방법대신 온유와 화해의 방법을 택하셨습니다.
3 “예수를 버리고 도망하니라” 베드로의 마지막 모습은 도망이었습니다. “제자들이 다 예수를 버리고 도망하니라.” 어두움의 세력을 몰아내기 위해 혈기를 부리고 증오하며 대결하던 베드로는 마지막에 가서 싸움을 포기하고 도망쳤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모든 죄 값을 스스로 짊어지고 희생과 죽음의 장소를 향해 걸어가셨습니다. 그는 유대인들의 죄와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의 반역의 죄 값을 홀로 짊어지시고 저주의 동산을 향해 걸어가셨습니다. 베드로는 도망쳤지만 예수님은 어두움과 죄악의 심장부를 향해 걸어가셨습니다. 결국 예수님은 십자가에 나타난 사랑과 화해와 희생과 죽음의 방법으로 어두움의 세력을 몰아내고 이 세상에 빛을 가져오셨고 죄와 죽음의 세력을 몰아내고 의와 생명을 가져오셨습니다.
자 이제 극도로 불안한 오늘의 정국을 어떻게 헤쳐 나아가야 하겠습니까? 어두움과 부패와 무질서의 정국을 어떻게 헤쳐 나아가야 하겠습니까? 베드로가 택한 증오와 대결과 포기의 방법을 택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자기의 정치적 입장에 따라서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 우리당을 미워하고 대결하여 싸우는 극단적인 방법이나 한나라 당이나 민주당을 미워하고 대결하여 싸우는 극단적인 방법을 택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모든 것이 뜻대로 되지 않을 때 모든 것을 포기하고 나라를 떠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암울했던 지난 시대를 예수님의 삶의 방식과 비슷한 삶의 방식으로 사신 교회와 민족의 지도자들을 모시고 있습니다. 조만식 장로님과 손양원 목사님과 한경직 목사님과 같은 분들은 우리 나라의 암울하고 어두운 시대를 증오와 대결이 아닌 사랑과 온유와 화해와 희생과 죽음의 방식으로 사신 분들입니다. 조만식 장로님은 민족과 나라를 사랑한 애국자였지만 그는 한 번도 ‘왜놈’이니 ‘일본 놈’이니 하는 상스러운 말을 쓰지 않았고 해방 후 일본 사람들에게 어떠한 보복을 가하는 것을 반대하며 ‘물러가는 일본인들을 절대로 해치지 말라’고 했습니다. 해방 후 일제보다도 악랄한 공산치하에서 반탁투쟁에 앞장 서면서도 그는 공산주의자들을 미워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마지막에 그의 생명을 민족을 살리는 제물로 바쳤습니다. 그의 나라 사랑은 하나님 신앙에서 기인했고 그의 신앙의 중심은 십자가에 나타난 사랑과 희생과 평화였기 때문입니다. 손양원 목사님도 사랑과 화해와 희생과 죽음의 길을 걸으셨고 한경직 목사님도 사랑과 화해와 희생의 길을 걸으셨습니다.
이 시간 저는 저 자신과 여러분들에게 세 가지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첫째는 미워하는 마음을 모두 버리도록 하자는 말씀입니다. 미움과 분노는 국론을 분열시키고 나라를 망치기 때문입니다. 한경직 목사님은 독재자들이었던 박정희 대통령이나 전두환 대통령을 미워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을 보실 때 동정의 마음을 품었습니다. 물론 그들의 잘못을 그대로 눈 감아준 것은 아닙니다. 그저 불쌍히 여기면서 그들을 위해서 기도하셨습니다. 조만식 장로님은 일본 사람이나 공산주의자들을 미워하지 않았습니다. 손양원 목사님도 자기의 두 아들을 죽인 공산주의 자를 미워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도 미워하지 않도록 애를 쓰십시다. 사실 한나라 당원들도 민주 당원들도 열린 우리 당원들도 노무현 대통령도 돈과 권력에 대한 욕심들은 조금씩 가지고 있을지라도, 당리 당략에 눈이 조금씩 어두웠을지라도, 우리들과 똑같은 사람들입니다. 우리들이 뽑은 사람들이고 우리들이 편을 든 사람들입니다. 너무 미워하지 않도록 애를 쓰십시다. 우리들에게도 책임이 있기 때문입니다. 둘째는 무력으로 대결하지 않도록 하자는 말씀입니다. 칼을 빼어 남의 귀를 자르는 무력적인 대결을 자제하도록 하십시다. 국회에서 보인 무력 충돌을 우리 국민들은 하지 않도록 자제하면서 애를 쓰십시다. 합리적이고 정당하고 공정한 방법으로 선거를 통한 방법으로 오늘의 부정부패와 무능을 제거하도록 힘을 쓰면 될 것입니다. 기독교와 민주의의 정신은 대결이 아닌 화해입니다. 폭력이 아닌 대화입니다.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면서 조화와 통일을 이루는 것입니다. 셋째는 포기하거나 도망치지 말도록 하십시다. 나라를 떠나고 싶다는 말을 하지 않도록 하십시다. 나라의 죄 값을 모두 함께 짊어지도록 하십시다. 희생이 요구되면 희생을 감수하고 생명이 요구되면 생명까지 바치도록 하십시다. 우리의 선배들은 나라를 위해서 생명을 바쳤습니다. 도망치는 대신 고통과 아픔과 죽음의 중심부를 향해 걸어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어떻게 보면 오늘의 좌절이 내일의 희망이 될 수도 있고 오늘의 후퇴가 내일의 발전이 될 수도 있고 오늘의 부끄러움이 내일의 자랑이 될 수도 있고 오늘의 실패가 내일의 성공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베드로의 방식을 택하느냐 예수님의 방식을 택하느냐에 달립니다. 증오와 대결과 포기가 아닌 사랑과 화해와 희생의 방식을 택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십자가의 길을 택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한국 교회와 대한민국을 하나님께서 불쌍히 여기시기를 바랍니다. 부활의 새 아침을 주시기를 바랍니다. 하나님과 나라를 사랑하는 민족의 지도자들을 일으켜 주시기를 바랍니다. 모든 것이 우리들의 이기적인 탐욕과 분열의 죄 때문인 것을 고백하고 회개하면서 하나님께 부르짖어 기도하십시다. 우리들을 불쌍히 여기시기를 위해서 함께 회개하며 기도하십시다.
2004-03-23 11:18 크리스챤 투데이
김명혁 '국론분열,망국으로 가는길'
교계지도자 회개기도회..'미움과 대결 피해야'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위원회가 22일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개최한 '교계지도자를 위한 금식기도회'에서 김명혁 목사(강변교회)는 노무현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여야의 대립과 한국사회내 번지고 있는 보혁간의 갈등을 우려하고 한국교회가 국론일치에 힘을 모아줄 것을 요청했다.
김명혁 목사는 설교 메세지를 통해 "한국사회가 국론이 분열되는 위기에 처했다"며 "대통령 탄핵으로 대립하고 미워하는 극단적인 방법은 베드로가 칼을 들었던 것과 같은 결과만을 낳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교계지도자들의 회개를 촉구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기도회에서 김명혁 목사는 탄핵정국이 궁극적으로 한국교회 지도자 책임임을 강조했다. 김 목사는 "현재 교계 지도자들이 부끄러운 모습을 자행하고 있다"며 "편들고 미워하지 않아야 할 우리인데 탄핵까지 오게 된 것은 교계 지도자들에게도 책임이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김 목사는 현 탄핵정국의 상황에 대해 "어둠의 사망을 깨뜨리신 예수님의 방법은 베드로의 방법과 달랐다. 로마군대 어둠의 세력을 베드로는 칼과 무력으로 싸우려고 했고 최후에는 도망갔다. 그러나 예수님은 미움과 대결, 포기가 아니라 희생과 죽음의 한가운데로 묵묵히 걸어 가신다"고 성서의 교훈을 빌었다.
이와함께 김 목사는 한경직 목사, 길선주 목사, 이성봉 목사 등 한국교회에서 존경받는 원로들의 삶을 재조명했으며 특히 정권과의 야합이라고 규탄받았던 행적이 독재자에 대한 긍휼에서 나온 것이라고 대변해 관심을 모았다.
김 목사는 "오늘 이 시대 예수님의 삶의 방식으로 사신 민족의 지도자 조만식 선생, 한경직 목사 등을 보게 된다"며 "한경직 목사는 오해도 많이 받았으나 독재자 박정희 대통령과 전두환 대통령의 초청에 응해 기도를 해주었다. 이는 성프랜시스코와 같은 동정의 마음에서 우러나온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만식 선생의 행적에 대해서는 "그는 독립투쟁 중에서 단 한번도 '왜놈', '일본놈' 이라고 말한 적이 없다. 그리고 해방 후 '물러나는 일본인을 해하지 말라'고 요청하기도 했으며 반탁투쟁에 몸담으면서도 '공산주의자를 미워하지 말라'고 가르쳤다"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한나라당과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은 모두 우리와 같은 사람이다. 돈과 당리당략에 눈은 조금씩 어두울 수 있으나 이를 미움과 반목으로 대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우리의 해결방식은 폭력이 아닌 합리적 대화이며 대결이 아닌 화해로 다양성을 이뤄 나가는 것"이라고 마무리 지었다.
한편, 이날 예배에는 엄신형 목사, 김명혁 목사(강변교회), 이규희 목사(국제여교역자협의회 대표회장) 등 교계 지도자들이 참석, 교계지도자들의 회개와 교회부흥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부연은 이날 기도회에서 난지도가 공원으로 회생된 것과 같이 한국교회의 영적각성을 촉구하기 위해 발표될 '난지선언'의 의미를 다시 강조하기도 했다.
김명혁 목사 설교 요약
교계 지도자들이 부끄러운 모습을 자행하고 있는데 기도해야 할 때이다. 제2의 길선주 목사와 이성봉 목사가 나와서 각성운동과 부흥운동, 사랑의운동을 전개해야 한다.
이 어둠의 사망을 깨뜨리신 예수님의 방법과 베드로의 방법은 달랐다. 로마군대와 같은 어둠세력을 베드로는 칼과 무력으로 싸웠다. 그러나 예수님의 방법은 미움과 대결, 포기가 아니라 .
오늘 이 시대는 암울한 시대이다. 지난시대 예수님의 삶의 방식으로 사신 민족의 지도자가 계시다. 조만식 선생님 한경직 목사님은 암울하고 어두운 시대를 증오와 대결이 아닌 희생과 죽음으로 사신 분들이다.
조만식 선생님은 한번도 '왜놈', '일본놈' 이런 말을 하신 적이 없었다. 해방 이후 물러나는 일본인도 해하지 말라고 당부하셨다. 공산치하 반탁투쟁에 몸담으면서도 '공산주의자를 미워하지 말라'고 가르쳤다.
그들의 삶은 십자가의 삶이었고 손양원 목사님, 한경직 목사님 모두 사랑과 화해, 희생의 삶을 사셨다. 미움을 버리도록 해야한다. 미움과 분노가 있을때 군론이 분열한다.
한경직 목사님은 오해도 받았지만 독재자 박정희 대통령과 전두환 대통령에 동정의 마음으로 대하셨다. 성프랜시스코와 같은 마음으로 '얼마나 학대를 많이 받았으면..' 문둥이를 품는 프랜시스코의 동정의 마음이었다. 와서 기도해 달라면 기도도 해줬다. 오해도 받았지만 그 마음을 잘 알고 있다.
한나라당원과 민주당원, 노무현 대통령, 모두 우리와 같은 사람이다. 돈과 당리당략에 눈은 조금씩 어두울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편들고 그렇게 미워하지 말고 화해해야 한다. 우리에게도 책임이 있는 것이다. 어떤 사람을 만나도 하나님께서 지으신 존귀한 존재라고 생각해야 한다.
무력으로 대적하지 말자. 칼을 빼어 베는 무력적인 대결을 자제 해야 한다. 국회의 무력충돌을 우리가 보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어둠의 세력에 대해 폭력이 아닌 합리적인 대화로, 대결이 아니라 화해로 다양성 이루면서 가야한다.
마지막으로 포기하지 말자. 나라의 죄값을 짊어지도록, 생명과 희생, 고통, 아픔을 모두 참고 죽음의 심장부로 걸어가자. 우리에게 회개의 영을 달라고 기도해야 한다.
김대원 기자 dwkim@chtoday.co.kr
“베드로의 방법과 예수님의 방법” 기독교연합신문 시론(04.4.18)
김명혁목사(한복협회장, 강변교회담임)
부활은 인류의 소망이었고 한국 민족과 교회의 소망이었다. 부활은 어두움과 죄악과 사탄과 사망의 권세를 깨뜨려 부신 기독교의 승리를 상징한다. 지금 우리 나라는 대통령 탄핵 사건으로 크게 술렁이고 있다. 무능하고 부패한 정치인들을 몰아내야 한다는 아우성으로 국론이 양극으로 분열되는 위기에 처해 있다. 극도로 혼란한 현 시점에서 어두움과 죄악의 세력을 깨뜨리신 예수님의 방법과 베드로의 방법을 비교해 보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첫째 베드로는 어두움의 세력이 다가올 때마다 증오와 대결의 방식을 취했다. 그러나 예수님은 사랑과 화해의 방식을 취했다. 한 번은 사마리아 사람들이 예수님을 영접하지 않고 배척했을 때 제자들은 분을 품으면서 저들을 불로 멸하기를 원했다. 그러나 예수님은 제자들을 꾸짖으셨다. 적대 세력에 대한 제자들의 적개심을 가라 앉게 하시려고 “용서하라 용서하라”는 말씀을 수 없이 하셨다. 미움은 둘 다 죽게 하지만 용서는 둘 다 살게 하기 때문이다.
둘째 베드로는 어두움의 세력이 강하게 다가왔을 때 그 세력과 대항해서 싸우기 위해 분노의 칼을 빼어 들었다. 대제사장의 종을 쳐서 오른 편 귀를 베어버렸다. 그러나 예수님은 이 때에도 증오와 대결의 방법이 아닌 사랑과 온유의 방법으로 맞섰다. 베드로를 책망하시며 “네 검을 도로 집에 꽂으라”고 충고했다. 그리고는 말고의 떨어진 귀를 다시 부쳐주셨다. “너는 내가 내 아버지께 구하여 지금 열 두 영 더 되는 천사를 보내시게 할 수 없는 줄로 아느냐 내가 만일 그렇게 하면 아버지의 뜻이 어떻게 이루어지겠느냐?”
셋째 베드로의 마지막 모습은 도망이었다. 어두움의 세력을 몰아내기 위해 혈기를 부리고 증오하며 대결하던 베드로는 마지막에 싸움을 포기하고 도망쳤다. 그러나 예수님은 모든 죄 값을 스스로 짊어지고 희생과 죽음의 장소를 향해 걸어가셨다. 베드로는 도망쳤지만 예수님은 어두움과 죄악의 심장부를 향해 걸어가셨다. 결국 예수님은 십자가에 나타난 사랑과 화해와 희생과 죽음의 방법으로 어두움의 세력을 몰아내고 이 세상에 빛을 가져오셨고 죄와 죽음의 세력을 몰아내고 의와 생명을 가져오셨다.
이제 극도로 혼란한 오늘의 정국을 어떻게 헤쳐 나아가야 하겠는가? 어두움과 부패와 무질서의 정국을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하겠는가? 베드로가 택한 증오와 대결과 포기의 방법을 택할 수도 있을 것이다. 자기의 정치적 입장에 따라서 여당을 미워하고 대결하여 싸우는 극단적인 방법이나 야당을 미워하고 대결하여 싸우는 극단적인 방법을 택할 수도 있을 것이다. 모든 것이 뜻대로 되지 않을 때 모든 것을 포기하고 나라를 떠날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암울했던 지난 시대를 예수님의 삶의 방식과 비슷한 삶의 방식으로 사신 교회와 민족의 지도자들을 모시고 있다. 조만식 장로는 민족과 나라를 사랑한 애국자였지만 그는 한 번도 ‘왜놈’이니 ‘일본 놈’이니 하는 상스러운 말을 쓰지 않았고 해방 후 일제보다도 악랄한 공산치하에서 반탁투쟁에 앞장 서면서도 공산주의자들을 미워하지 않았다. 그는 마지막에 그의 생명을 민족을 살리는 제물로 바쳤다.
우리도 미움과 분노로 국론이 양분되어 있는 우리 나라를 살리기 위해서 첫째 미워하는 마음을 버려야 할 것이다. 미움과 분노는 국론을 분열시키고 나라를 망치기 때문이다. 둘째 무력으로 대결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기독교와 민주의의 정신은 대결이 아닌 화해이고 폭력이 아닌 대화이다.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면서 조화와 통일을 이루는 것이다. 셋째 포기하거나 도망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나라의 죄 값을 모두 함께 짊어져야 할 것이다. 희생이 요구되면 희생을 감수하고 생명이 요구되면 생명까지 바치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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