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혁 목사

주례사 (이재근, 최지영)

	주 례 사 오늘 2003년 5월 17일 화창한 초 여름날 하나님의 은혜가운데 이재근 군과 최지영 양이 결혼식을 거행하게 된 것을 축하 드리며 두 사람 위에 하나님의 축복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이재근 군은 강변교회에서 고등부 담당 전도사로 사역하다가 지금 아시아 연합신학원 석사과정에서 연구하며 조교로 일하고 있습니다. 최지영 양은 옥수교회에서 주일학교 전도사로 사역하면서 아시아 연합신학원 석사과정에서 연구하며 조교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두 사람이 금년 초 같은 학교에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만나는 순간 두 사람의 가슴 속에서 사랑의 불꽃이 타오르기 시작 했습니다. 사실 두 사람은 오랜 동안 백마 탄 왕자와 잠자는 공주가 나타나기를 기다리고 기다렸지만 그런 사람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2003년 3월 3일 갑자기 백마 탄 왕자와 잠자는 공주가 나타났습니다. 왕자는 공주를 보는 순간 이 여자가 자기가 그리던 이상형의 여자라는 느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상형 이상이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 여자가 바로 자기의 이상 자체라는 확신을 가지게까지 되었습니다. 잠자던 공주는 왕자를 보는 순간 ‘구세주’가 나타났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감격의 눈물이 흘렀습니다. 저는 이와 같은 일이 동화가 아닌 현실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바라보면서 감탄을 금할 수가 없었습니다. 두 사람은 만난 지 두 주간이 지난 3월 18일 결혼을 약속하기에까지 이르렀고 두 달이 지난 5월 17일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참으로 놀라운 일입니다. 이와 같은 일이 두 사람 사이에서 조용히 일어난 것이 아니라 사리 판단이 누구보다도 앞선 아시아연합신학대학의 교수들의 의해서 확인되고 격려되고 칭찬 받은 사실이기 때문에 저는 이 놀라운 사실이 하나님의 은혜로우신 섭리에 의해서 일어난 사실임을 인정할 수 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두 사람에게 진심으로 축하를 드립니다. 신랑은 그 동안의 과정을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강변교회를 따라 뒷편 뚝방길을 따라 가면 양재천이라는 자그만 시내가 흘러내리고 있습니다. 그 시냇가를 따라 예쁜 산책로와 휴식공간을 만들어 놓았답니다. 1999년 10월 21일, 처음 강변교회에서 봉사를 하게 된 이후, 저는 오전 예배와 오후 성경공부 사이의 여유가 있을 때마다 양재천에 나가서 산책하기를 즐겼답니다. 계절에 따라 양재천의 변화도 흥미로워서 여러 색깔과 모양을 즐겼지만, 특히 그 중 전 봄의 양재천이 정말로 좋았답니다. 겨우내 잠자던 새 눈이 연두빛 눈을 살며시 뜨고 기지개를 펴는 이른 봄, 아직 짙푸른 녹음의 찬란함이 오기까지는 한참 모자라지만, 노란 개나리가 피기 시작하고, 벚꽃의 작은 새 눈이 움트기 시작할 무렵의 봄이면 저는 그 생동감에 흥분하여 목이 메기까지 했답니다. 그러면서 생각했지요. ‘내가 좋아하는 이 봄을 이토록 좋아하는, 이 봄의 생기 같은 여자를 만나고 싶다....’ 99년은 한참 지났지만, 여자는 쉬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강변교회 고등부를 섬긴 모든 청년 교사는 교사 기간 내에 반드시 시집 장가를 간다는 최근 5년간의 신화를 연결하지 못하고 교회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주님의 계획은 늘 깊고도 오묘하지요. 강변교회를 사임함과 동시에 지영씨가 제 앞에 나타났고, 그 고등부의 신화는 계속 연결될 수 있었습니다. 지영씨! 지영씨를 보고, ‘혹시 이 여자가 아닐까’ 하는 마음을 가지고 지켜 본 지영씨는 말 그대로 만물이 다시 소생하는 이른 봄날의 새순과도 같았습니다. 그 청명하고 순수한 생기와 아름다운 마음 씀씀이, ‘너무 착해서 바보 같다’는 생각이 가끔 들기도 했지만, 제가 갖고 있지 못한 그 순수함에 날이 갈수록, 시간이 갈수록 마음이 끌렸습니다. 저 스스로의 마음만 가지고는 확인할 수 없는 ‘한 몸됨’의 증거를 주위의 여러 교수님들과 어른들, 그리고 동료들로부터 들을 땐, 그래서 정말 어울리는 한 쌍이라고 칭찬과 격려를 들을 땐, 정말 가슴이 벅차고 흐뭇했습니다. 특히나 우리가 마치 남매인 것 같다는 이야기를 종종 들을 땐, 마음이 너무 편안해져서 더 행복하고 즐거웠답니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보물인 지영씨를 이 아름다운 5월에 내게 선물로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려요. [지영씨는 나의 이상형, 나의 사랑, 나의 기쁨입니다.] 참으로 아름다운 만남이요 축복된 만남입니다. 신부는 신랑에 대한 마음을 이렇게 묘사했습니다. “나는 나의 사랑하는 자에게 속하였구나 그가 나를 사모하는구나. 홈페이지에 올려놓은 메일 봤어요. 우리 결혼한다는 내용만 실어 놓은 게 아니라 너무 예쁜 그림화면에 음악이 흘러 나오더군요. 감미로운 음악과 예쁜 그림들이 너무 좋은데...., 재근씨를 통해 처음 접해보는 세계들이 아주 많아요. 수요예배를 드리면서 많은 것들을 하나님 앞에서 깨달았어요. 우리에게 전부를 주신 주님을 사랑한다고는 하지만 그 사랑이 부분적인 사랑이고, 조건적인 사랑이라는 것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전한 것으로 기억하시고 받아주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생각해요. 적은 것을 드려도 크게 받아주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아침 등교 길에 차안에서 잠든 재근씨를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어서 눈물이 났어요. 나로 인해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으로 인해 사랑할 수 있어서 얼마나 감사했는지 몰라요. 자기를 보면서 하나님의 사랑을 늘 보고 느낄 수 있어서.... 눈에 보이는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 내 옆에서 잠을 자고 있어요. 하나님의 사랑으로 인해 가끔 자기를 볼 때 얼마나 가슴이 벅차오르는지.... 차안에서 감사와 찬양이 나오더군요. 재근씨, 자기는 여러모로 너무 멋진 사람인거 같아요. [재근씨는 나의 사랑, 나의 구세주에요.] 두 사람의 믿음과 사랑의 높이와 깊이가 얼마나 높고 깊은지 모르겠습니다. 얼마나 큰 축복인지 모릅니다. 아름답고 행복한 집을 지을 것입니다. 이제 두 사람이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과 축복 가운데서 둘이 하나가 되는 결혼식을 거행합니다. 오늘 서로 사랑하고 서로 위로하고 서로 도우며 사는 배필로 짝지어 집니다. 얼마나 축복 된 일인지 모릅니다. 두 사람이 오늘부터 사랑과 행복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가기 바랍니다. 사도 바울은 사랑을 이렇게 만들어 가라고 가르쳤습니다. "사랑은 오래 참고." 오래 참으면서 사랑을 아름답게 만들어 가기 바랍니다. "사랑은 온유하며." 온유하고 부드러운 마음을 품으면서 사랑을 아름답게 만들어 가기 바랍니다. "사랑은 자기의 유익을 구치 아니하며." 상대방의 유익을 구하며 사랑을 아름답게 만들어 가기 바랍니다. 두 사람은 사랑과 행복을 아름답게 만들어가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두 사람이 세우는 새 가정을 축복하시기 바랍니다. 두 사람이 하는 모든 일들을 축복하시기 바랍니다. 두 사람에게 아름답고 귀한 자녀들을 주시기 바랍니다. 두 사람은 부모님을 공경하고 형제와 우애하고 많은 사람들을 돕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면서 멋지고 행복하고 아름답게 사시기 바랍니다.
	[인쇄하기] 2003-05-27 16:3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