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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 것인가(20) “십자가와 부활의 주님을 만나며” 국민일보(03.4.22)
김명혁 목사 (강변교회 담임)
인류의 소망과 행복은 십자가의 주님과 부활의 주님을 다시 또 다시 만나는 일이다. 십자가의 주님과 부활의 주님을 만날 때 우리의 운명과 기질과 삶이 바뀌어진다. 벤허가 십자가의 주님을 바라보았을 때 어머니와 누이가 몸에 지니고 있던 나병이 사라졌고 자신이 가슴에 품고 다니던 증오의 칼이 부러지고 말았다. 실패와 좌절에 빠져있던 베드로가 부활의 주님을 만났을 때 깨어지고 부셔졌던 주님을 향한 그의 믿음과 사랑과 소명이 다시 싸매어지고 뜨겁게 불타 올랐다. 디베랴 해변의 베드로와 제자들을 찾아오신 부활의 주님을 우리도 다시 또 다시 만나자. 해변에서 하신 일곱 마디 말씀 즉 ‘해변칠언’을 묵상해보자
첫번째 말씀은 "얘들아 너희에게 고기가 있느냐"라는 말씀이었다. "고기도, 믿음도, 평안도, 소망도, 사랑도, 소명도 아무것도 없지?" 라는 말씀이었다. 대답은 솔직하고 간단했다. "없나이다, 아무것도 없나이다." 그는 자기의 실패와 공허함을 솔직히 인정하는 회개를 회복했다.
두번째 말씀은 "그물을 배 오른 편에 던지라"는 말씀이었다. 고기잡이 방법을 새로 가르쳐 주시는 말씀이었다. 베드로는 이미 3년 전에 그것을 배운 일이 있었지만 지금 다시 주님으로부터 새롭게 배우는 것이었다. 배 오른편에 그물을 던졌다. 베드로는 순종을 회복했다.
세번째 말씀은 "와서 조반을 먹으라"는 말씀이었다. 실패와 좌절과 피곤함과 배고픔에 쌓여 있던 제자들에게, 말도 못하고 움직이지도 못하는 제자들에게 주님께서 친히 떡과 생선을 가져 다가 먹여 주셨다. 무슨 일을 크게 하기 전에 주님을 받아 먹는 일을 회복했다.
네번째 말씀은 "네가 이 사람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 라는 말씀이었다. 주님이 가장 하시고 싶었던 말씀이었다. 베드로는 떨리는 마음으로 이렇게 고백했다. "주여 그렇습니다. 주님이 아십니다.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을 향한 겸손한 사랑을 회복한 것이었다.
다섯번째 말씀은 "내 어린 양을 먹이라"는 말씀이었다. 주님을 사랑하는 그 사랑을 주님의 어린 양을 먹이는 것으로 나타내라는 분부였다. 보잘 것 없고 쓸모 없는 길 잃은 이방인 어린양들, 그리고 나이어린 어린이 어린양들을 향한 소박한 목양의 사명을 회복했다.
여섯번째 말씀은 "늙어서는 남이 네게 띠 띠우고 원치 아니하는 곳으로 데려가리라"는 말씀이었다. 지금까지는 자기 마음대로 왕래하고 활동했지만 앞으로는 어떤 분에게 붙잡혀서 움직이고 활동하게 될 것이라는 말씀이었다. 지금까지는 십자가와 고난을 피해 다녔지만 앞으로는 십자가의 길, 고난의 길, 죽음의 길을 걸어가게 될 것이라고 말씀했다. 그리고 그 길이 바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길이 될 것이라고 말씀했다. 베드로의 운명이 바뀌어졌다.
일곱번째 말씀은 "나를 따르라"는 말씀이었다. 이 말씀은 주님이 베드로를 부르실 때 제일 먼저 하신 말씀이었다. 베드로는 이제 처음으로 되돌아갔다. 초심으로 돌아갔다. 굉장한 일을 하기 전에 소박하게 한 걸음 한 걸음 주님을 바라보고 따르는 일을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 부활의 주님을 만난 베드로는 새롭게 만들어졌다. 주님에 대한 뜨거운 믿음과 사랑을 회복했다. 새로운 사명감을 가지고 달려가기 시작했다. 순교의 죽음을 통해서 하나님께 돌릴 영광을 바라보며 달려가기 시작했다. 우리의 운명과 기질과 삶에 아직도 아무런 변화가 없다면 우리는 십자가의 주님과 부활의 주님을 아직 만나지 못한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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