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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 것인가(19) “민족과 하나님을 사랑한 이승훈선생”국민일(03.4.15)
김명혁 목사 (강변교회 담임)
이승훈 선생은 한평생 학교와 하나님과 민족을 사랑한 애국자요 신앙인이었다. 조만식 장로와 함께 오산학교를 세워 주기철 한경직 함석헌 목사와 같은 한국교회의 지도자들을 양육시켰다. 그는 또한 3.1운동을 일으킨 애국운동의 주역이었다. 한 사람의 역할이 얼마나 큰 것임을 그의 삶에서 발견한다. 그는 적극적이고 긍정적이고 모험적인 성격을 지닌 화끈한 행동의 사람이었다. 그는 우리들의 삶의 지표가 되었다.
첫째 이승훈 선생은 오산학교를 일으켜 세운 민족의 지도자였다. 그는 1864년 평안북도 정주에서 태어났는데 나면서부터 가난과 고난의 삶을 살았다. 그러나 그는 가난과 고난의 삶 속에서도 그의 삶에 충실했다. 어렸을 때는 열심히 공부했고 사환으로 성실히 일했으며 청장년 시절에는 열심히 장사해서 큰 부자가 되었다. 1907년 어느날 일본의 침략의 손길이 뻗치고 있을 때 그는 답답한 마음으로 평양 거리를 헤매고 있다가 도산 안창호 선생의 강연을 듣게 되었다. 그는 나라를 살리기 위해 새로운 삶을 살기로 작정하고 머리를 깎고 술과 담배를 끊기로 결심했다. 곧 사재를 털어 고향 정주에 오산학교를 세웠다. 3년 후에는 평양 거리를 헤매다가 산정현교회로 들어가 한석진 목사의 설교를 듣고 예수를 믿기로 작정하고 돌아와서는 오산학교를 기독교 신앙과 민족 사랑의 요람으로 키워갔다.
둘째 이승훈 선생은 하나님과 교회를 사랑한 신앙인이었다. 그는 1910년 10월에는 정주에 오산교회를 짓기 시작했다. 예수를 믿기로 작정한지 한 달밖에 되지 않던 때였다. 두 달 만에 아담한 교회당을 지었다. 정주에는 교육의 불길에 이어 신앙의 불길이 활활 타오르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승훈 선생은 12월에 일경에 체포되어 2년 동안 갖은 고초와 고난을 당했고 또다시 105인 사건으로 형무소에 끌려가 온갖 고문을 당했다. 그러나 그는 감옥에서 기도하던 어느 날 환상 중에 그리스도의 모습을 보는 놀라운 체험을 했다. 그 후부터 그는 어떠한 고난도 이겨내며 하나님 사랑과 교회 사랑과 나라 사랑에 진력했다.
셋째 이승훈 선생은 민족과 나라를 사랑한 애국자였다. 그는 33인 중의 한 사람이었을 뿐 아니라 3.1 운동의 주역이었다. “만약 그의 굳은 결심과 민첩한 활동이 없었다면, 그가 조금이라도 지체하였다면 3월 1일의 거사의 기회는 놓쳐버리고 말았을 것이다.” “기미년 독립 만세운동은 거의 남강 한 사람의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역사가들의 지적이다. 그는 3.1 운동 후 세 번째로 일경에 의해 투옥되어 온갖 고초를 다 당했다. 그러나 그는 날마다 시간을 정해 놓고 “오 하나님이시여, 이 고난과 시험을 잘 이기게 하여 주옵소서. 이 나라를 구하여 주옵소서!” 라고 부르짖으며 기도했다. 이승훈 선생은 민족과 나라를 사랑한 순수한 애국자였으나 편협한 민족주의자는 아니었다. “나 역시 한때는 우리 민족만을 생각하면서 살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나는 하나님을 믿기 시작하면서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지요. 하나님은 성경을 통하여 이 땅에 많은 민족이 살고 있지만 전체 인류는 결국 한 가족이라고 가르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지금까지 일본을 대항해 싸운 것은 그들의 불의 때문에 그런 것이지 절대로 민족이 서로 다르다는 이유 때문은 아닙니다.” 이승훈 선생은 학교와 민족과 하나님을 사랑하며 한 평생을 희생의 제물로 바친 귀중한 우리의 스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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