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혁 목사

주례사 (임정택, 최민지)

	주 례 사 김명혁 목사 오늘 2003년 3월 29일 화창한 봄날 하나님의 은혜가운데 임정택 군과 최민지 양이 결혼식을 거행하게 된 것을 축하 드리며 두 사람 위에 하나님의 축복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임정택 군은 초등학생 때부터 강변교회에서 자란 믿음의 아들입니다. 성실하고 믿음직한 청년입니다. 부모님이 모두 좋은 교회에서 집사님으로 신앙생활을 하시고 있습니다. 최민지 양도 좋은 교회에서 집사님으로 신앙생활 하시는 부모님과 함께 어렸을 때부터 신앙생활을 잘 해 오는 믿음의 딸입니다. 두 사람은 대학교 동아리에서 만나 지난 7년 동안 처음에는 친구로 나중에는 연인으로 교제해오다가 서로를 좋아하고 서로를 사랑하게 되어 드디어 결혼으로 꼴인 하게 되었습니다. 믿음의 가정과 좋은 교회에서 자란 두 남녀가 믿음 안에서 서로 교제하다가 서로를 사랑하게 된 것은 참으로 축복된 일이고 축하할 일입니다. 정택군은 민지양을 만나게 된 것이 하나님의 은혜요 계획이라고 고백했습니다. “민지야! 너를 만나게 된 건 정말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고선 이뤄질 수 없었던 것 같아. 20년 동안 다른 환경 가운데서 살다가 만나서 서로 맞춰가게 되는 것을 보면서 하나님이 우리의 만남을 계획해 놓으신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올바른 고백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만남을 계획해 놓으셨네” 이 노래가 두 사람의 고백이 되고 두 사람의 노래가 될 것입니다. 두 사람은 성격과 기질의 차이로 많이 다투기도 했고 싸우기도 했고 헤어지려고 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그와 같은 차이도 모두 하나님이 섭리하시고 허락하신 것으로 받아드리고 서로를 양보하고 서로를 용서하고 서로를 사랑하도록 마음을 먹었습니다. 참으로 귀한 일입니다. “민지야! 성격이 많이 달라 대화도 잘 안되고 적응도 잘 안 돼 헤어지는 것까지 심각하게 고민한 것도 알고 있어. 그땐 나도 너무 힘들었어. 하지만 이런 성격의 차이도 다 하나님이 허락하신 게 아닌가 생각해. 서로에 대해서 양보하고 용서하고 사랑할 수 있도록 만드시는 하나님의 섭리 같기도 해.” 너무나 성숙한 생각이고 깨달음입니다. 사실 하나님께서 사람들을 다양하게 만들었습니다. 다양성 가운데 조화를 이루며 살도록 하신 것이 하나님의 뜻이요 섭리인데 그것을 두 사람이 벌써 깨닫고 그렇게 살도록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두 사람이 성격 테스트를 해 보았는데 두 사람의 성격과 기질이 아주 판이한 것을 발견했습니다. 정택군은 내성적이고 민지양은 외향적입니다. 정택군은 현실적이고 민지양은 이상적입니다. 정택군은 논리적이고 민지양은 감정적입니다. 정택군은 계획적이고 민지양은 즉흥적입니다. 아주 재미 있는 성격의 차이입니다. 이제 두 사람은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게 되었고, 받아드리게 되었고, 양보하게 되었고, 서로에게 맞추어가게 되었습니다. 얼마든지 맞추어갈 수 있다는 자신감도 가지게 되었고 서로를 보완할 수 있다는 여유 있는 생각까지 가지게 되었습니다. 얼마나 성숙하고 멋진 일인지 모릅니다. 하나님이 다양하게 만들어 놓으신 창조의 섭리와 뜻에 맞추어가려고 하는 것이야말로 하나님에 대한 믿음과 사랑과 소망의 표시입니다. 그러나 한 가지 충고할 일이 있습니다. 정택군이 너무 현실적이고 논리적이고 계획적인데 인생은 그렇게 현실적이고 논리적이고 계획적이 아니란 사실을 기억하라는 것입니다. 어떤 의미에서 믿음은 비현실적이고 비논리적이고 비계획적입니다.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여행을 할 때도 너무 현실적이고 논리적이고 계획적이면 피곤합니다. 재미도 없습니다. 때로는 그저 길이 열리는 대로 걸어가야 합니다. 저는 지난날 빠리에서 제네바로 가야 하는데 여의치 않아 프랑스의 니스를 거쳐서 제네바로 가기도 했고, 시카고에서 튜빙겐과 암스텔담으로 가야 하는데 여의치 않아 아이스랜드와 룩셈부르크를 거쳐서 그리로 간 일도 있습니다. 그래서 정택군에게 한 가지 충고를 했습니다. 한달 동안 혼자서 방글라데시나 베트남이나 아프가니스탄에 가서 고생하며 살다가 오라고 했습니다. 인생이 얼마나 비현실적이고 비논리적이고 비계획적인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좀 손해를 보아도 속상해 하지 말고 여유 있게 너그럽게 살도록 노력하기 바랍니다. 민지양에게는 충고할 말이 없습니다. 민지양의 성격과 기질이 외향적이고 이상적이고 감정적이고 즉흥적이라고 했는데 어쩌면 저의 기질과 꼭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민지양은 그렇게 살면 됩니다. 물론 때로는 조금은 현실적이고 계획적이어야 하겠지만 이상적으로 적극적으로 모험적으로 살면 됩니다. 두 사람이 이렇게 서로에게 맞추다가 보니까 벌 써 두 사람이 많이 닮게 되었습니다. “민지야! 사람들은 우릴 보고 남매 같다고 하잖아.” 두 사람의 모습이 비슷하지요. “겉 모습만 보고 그러는 것 같기도 하지만 우리의 다른 성격도 맞춰가는 것이 앞으로의 우리의 숙제라고 생각해. 아브라함이 하나님이 떠나라고 했을 때 어디로 갈지 모르지만 떠났던 것처럼 우리도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지만 떠나야 한다고 생각해.” 정택군이 벌써 비현실적이 되었고 비계획적이 되었습니다. “우리 기도함으로써 살아가자. 하나님 우리 아버지가 축복해 주실 거야, 함께 하실꺼야, 도와주실꺼야, 눈동자같이 지켜 주실꺼야, 우릴 사랑하시잖아. 민지야, 소망을 땅에 두지 말고 하늘에 두자. 하늘의 창고에 우리의 재산을 쌓아 두자.” 정택군이 얼마나 이상적이고 천국적이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두 사람은 꼭 맞는 배필로 살게 될 것입니다. “정택이에게, 부족한 마음을 받아주세요. 나 지금 사랑하고 싶어요. 나 지금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기쁠 때 우리 함께 웃어요. 힘들 때 서로를 비판하기 보다 하나님 앞에 서는 우리가 되어요. 우리의 우정과 사랑이 하나님을 믿는 믿음 안에서 더욱 더 빛나게 해 주길 바라며.” 이제 두 사람이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과 축복 가운데서 둘이 하나가 되는 결혼식을 거행합니다. 오늘 서로 사랑하고 서로 위로하고 서로 도우며 사는 배필로 짝지어 집니다. 얼마나 축복 된 일인지 모릅니다. 두 사람이 오늘부터 사랑과 행복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가기 바랍니다. 사도 바울은 사랑을 이렇게 만들어 가라고 가르쳤습니다. "사랑은 오래 참고." 오래 참으면서 사랑을 아름답게 만들어 가기 바랍니다. "사랑은 온유하며." 온유하고 부드러운 마음을 품으면서 사랑을 아름답게 만들어 가기 바랍니다. "사랑은 자기의 유익을 구치 아니하며." 상대방의 유익을 구하며 사랑을 아름답게 만들어 가기 바랍니다. 두 사람은 오사랑과 행복을 아름답게 만들어가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두 사람이 세우는 새 가정을 축복하시기 바랍니다. 두 사람이 하는 모든 일들을 축복하시기 바랍니다. 두 사람에게 아름답고 귀한 자녀들을 주시기 바랍니다. 두 사람은 부모님을 공경하고 형제와 우애하고 많은 사람들을 돕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면서 멋지고 행복하고 아름답게 사시기 바랍니다.
	[인쇄하기] 2003-03-29 10:2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