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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혁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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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과 삶(14) “이기풍 목사처럼, 은혜를 갚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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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 것인가(14) “은혜를 갚으며” 국민일보(03.3.11)
김명혁 목사 (강변교회 담임)
나는 지난 두 달 동안 주일마다 신앙의 선배들의 삶과 죽음에 대해 설교하면서 큰 충격과 도전을 받았다. 한경직, 프랜시스, 브레이너드, 장기려, 이기풍, 길선주, 최권능, 유관순의 순교 및 순국적 삶과 죽음을 되돌아보며 가슴이 저려오는 감동과 도전을 받았다. 우리는 이분들 때문에 지금 은혜와 축복을 누리며 살고 있다. 이들은 우리들이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을 삶과 죽음으로 보여주었다. 이기풍 목사의 삶과 죽음은 은혜를 갚기 위한 삶과 죽음이었다.
첫째, 이기풍은 선교사를 때려 눕힌 핍박자였다. 1865년 평양에서 출생한 이기풍은 유명한 깡패였다. 1893년 마포 삼열 선교사가 평양에 나타나 “죄를 회개하고 예수를 믿으라”고 전도했을 때 이기풍은 돌을 던져 그의 턱을 부서뜨렸다. 마포 선교사가 널다리 교회당을 건축할 때는 깡패들을 동원해서 교회당을 때려 부셨다. 의기양양했던 이기풍은 어느날 밤 꿈에서 예수님의 환상을 보고 그 앞에 무릎을 꿇었다. "기풍아! 기풍아! 왜 나를 핍박하느냐? 너는 나의 복음의 증인이 될 사람이다!" 그 후부터 이기풍은 동만 트면 평양 시내를 누비며 예수를 전하는 한국의 사도 바울이 되었다. 은혜를 갚기 위해서 였다. 1903년에는 평양신학교에 입학했고 1907년에는 한국교회의 최초의 7인 목사들 중의 한 사람으로 안수를 받았다.
둘째, 이기풍 목사는 한국교회 최초의 선교사가 되었다. 이기풍 목사는 1908년 선교사로 파송을 받아 제주도로 갔다. 하나님과 선교사의 은혜를 갚기 위해서 였다. 제주도는 풍속이나 방언이 다른 외국과 같은 곳이었다. 13년 동안의 제주도 사역은 수 많은 난관에 부딪혔다. 미신과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혔고 잠잘 곳도 먹을 것도 얻지 못했다. 때로는 산 기슭에 때로는 바닷가에 때로는 마구간에 쓸어져 정신을 잃기도 했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픈 마음도 들었으나 선교사의 턱을 부서뜨린 사건을 생각하면 그럴 수는 없었다. 이기풍 목사는 결국 제주도에서 사탄 마귀의 어두움의 세력을 몰아내고 그리스도의 생명의 빛을 비추며 30여 개의 교회를 설립했다. 제주도 복음 사역을 마친 후에는 전라도 복음화를 위해서 그의 남은 생애를 바쳤다. 평양 출신으로 이방과 같은 제주도와 전라도에 가서 평생 복음을 전한 것은 주님의 은혜를 갚기 위해서 였고 결과적으로 지역간의 담을 허문 일이었다.
셋째, 이기풍 목사는 희생과 사랑의 사도였다. 이기풍 목사는 산 속 동굴 안 구렁이 신에게 제물로 바쳐진 소녀를 구하기 위해 동굴 속으로 들어가서 구렁이를 때려 눕히고 소녀를 구했다. 귀신 들린 미치광이를 금식기도로 고치기도 했다. 윤함애 사모의 사역이야말로 극진한 사랑의 수고로 이루어진 사역이었다. 그녀는 항상 머리맡에 약 상자와 성경책을 두고 자다가도 부르면 벌떡 일어나 제주도민들을 돌봐주었다. 교인들 중 누가 운명하면 항상 달려가서 시체를 목욕시키고 얼굴에 화장을 해 준 다음 손수 만든 수의를 입히고 밤새 유가족을 위로했다. 그의 집은 항상 아침에는 거지 떼들로 낮에는 나병 환자들로 가득 찼다. 손이 떨어진 나환자에게는 손수 밥을 떠서 먹여주었다. 이기풍 목사는 마지막에는 일제의 신사참배 강요에 맞서서 투쟁하다가 순천에서 광주형무소로 이감되는 도중에 쓸어져 1942년 6월 20일 77세를 일기로 그의 달려갈 길을 다 마치고 주님 품에 안겼다. 그의 삶은 자기를 위해서 죽으신 주님의 은혜를 갚기 위한 헌신과 희생과 사랑과 봉사의 삶이었다. 한 사람의 생애가 예수를 믿으므로 완전히 바꾸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우리를 떠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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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하기] 2003-03-07 14:39: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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