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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혁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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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과 삶(13) “유관순 처럼, 나라를 사랑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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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 것인가(13) “나라를 사랑하며” 국민일보(03.3.4)
김명혁 목사 (강변교회 담임)
우리는 3.1 운동 84주년을 맞으며 우리 선배들이 나라를 뜨겁게 사랑하다가 자신들의 삶을 순국의 제물로 바친 것을 되 돌아보며 그들에게 뜨거운 감사와 존경을 표한다. 그리고 나라사랑의 삶을 살 것을 다짐해 본다. 나는 최근 여수, 염산, 금산, 제암리, 해미, 병천 등지의 순교 유적지를 돌아보며 순교자들과 순국자들의 죽음 앞에서 마음에 큰 감동과 도전을 받았다. 순교자는 교회의 씨앗이 되었고 순국자는 나라의 초석이 되었기 때문이다. 나는 이화가 나은 민족의 딸 유관순의 생가 앞에 서서 가슴을 찌르는 전율을 느꼈다. 유관순은 하나님 사랑과 나라 사랑으로 꽃다운 청춘을 몽땅 제물로 바친 순교자요 순국 열사이다.
첫째 유관순은 하나님을 사랑하고 의지한 신앙의 딸이었다. 유관순은 한경직 목사와 손양원 목사가 태어난 1902년 병천 아우네 마을에서 태어났는데, 예수를 믿고 동네에 매봉교회를 세운 아버지로부터 신앙과 나라 사랑의 정신을 물려 받았다. 나라를 구원하는 길은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는 길이라는 것을 배웠다. 유관순은 1916년 14살의 나이로 이화학당에 편입하여 공부하며 하나님 사랑과 나라 사랑의 신앙을 키워갔다. 그는 정동교회의 손정도 목사와 이화학당의 박인덕 선생으로부터 많은 감화와 감동을 받았다. 그는 학교에서 공부하고 기도하면서 한국의 잔 다크가 되어서 나라를 구할 수 있기를 소원하고 있었다.
둘째 유관순은 나라를 사랑한 애국의 딸이었다. 유관순은 나라와 민족을 사랑하다가 무참하게 짓밟혀죽은 민족의 꽃이었다. 유관순은 1919년 3월 1일 6명의 학우들과 함께 기숙사 뒷담을 넘어 파고다 공원으로 달려가서 ‘대한독립 만세’를 불렀다. 고향으로 내려와서 만세운동 소식을 뛰어 다니며 전했지만 별 반응이 없었다. 그는 매봉산으로 올라가서 3일간 하나님께 나라를 위하여 통곡하고 몸부림치며 방언으로 기도하고 내려 왔다. 결국 마을 사람들은 유관순의 말에 동의하고 음력 3월 1일(양력4월 1일) 병천 아우네 장날 정오에 만세를 부르기로 했다. 농민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대한독립 만세를 불렀다. 처음에는 5-6백 명이 모였으나 오후 4시경에는 3천명이나 모였다. 부친이 총탄에 맞아 쓰러졌다. 그러나 유관순은 계속해서 헌병에게 달려들며 만세를 불렀다. 이것이 그 유명한 아우네 장터의 만세였다.
셋째 유관순은 하나님 사랑과 나라 사랑으로 목숨을 바친 순국 열사였다. 유관순은 체포되어 천안 헌병부대 유치장과 공주 법원을 거쳐 서울 서대문 형무소로 이감되었다. 그는 옥중에서 3. 1 운동 일주년을 맞으며 그곳에서 다시 만세를 부를 것을 계획했다. 1920년 3월 1일 서대문 형무소 안에서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는 소리가 함성처럼 울러 퍼졌다. 이 일로 극심한 고문을 당한 유관순은 방광이 터졌다. 그는 매를 맞으면서도 매일 아침 저녁으로 기도하며 만세를 불렀다. 그는 매수도 회유도 되지 않았다. 유관순은 잔악한 고문을 당하다가 1920년 10월 12일 18살의 꽃다운 생을 마쳤다. 그는 신앙을 지키다가 죽은 순교자였고 나라의 독립을 이루려다가 죽은 순국자였다. 유관순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맑은 마음과 나라와 민족을 사랑하는 뜨거운 마음을 남겨두고 하늘로 갔다. 우리의 선조들은 자기 자신들보다 하나님을 먼저 사랑했고 나라를 먼저 사랑했다. 그리고 자신을 순교와 순국의 제물로 바쳤다.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을 그들의 삶과 죽음으로 묵묵히 보여주고 우리를 떠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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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하기] 2003-02-27 00:0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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