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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 것인가(6) “하늘을 바라보며” 국민일보(03.1.14)
김명혁 목사 (강변교회 담임)
지금 세상이 너무 시끄럽고 어수선하다. 전쟁의 위기와 정치적 및 경제적인 위기가 여기 저기 도사리고 있다. 교계를 바라보아도 탐욕과 비리와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혼란과 불안에 쌓여있는 한국교회 성도들을 향해서 할 수 있는 말이 무엇인가? “하늘을 바라보며 삽시다” 라는 말을 하고 싶다. 현실에 무책임하자는 말은 아니다. 현실에 집착하지 말자는 말이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무력으로 로마 세력을 몰아내고 이스라엘 나라의 정치적 회복을 이루기를 갈망했다. 그러나 예수님은 이스라엘 나라의 회복에 대해서는 관심을 두지 말고 하늘을 바라보며 하늘로부터 임할 성령을 기다리라고 말씀했다.
첫째 예수님은 하늘을 바라보면서 살라고 가르치셨다. 예수님은 3년 동안 제자들로 하여금 세상과 땅을 바라보던 그들의 눈을 들어 하늘을 바라보도록 훈련시켰다. 땅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하늘에서 정해지기 때문이었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잠간이고 하늘의 것은 영원하기 때문이었다. 우리의 본향은 세상이 아니라 하나님이 지으신 하늘 집이기 때문이었다. 산상설교의 초점은 하늘이었고 팔복의 내용도 하늘의 복이었다. 그리고 자주 하늘을 바라보셨다. 오병이어를 가지시고 축사하실 때, 나사로를 일으키실 때, 십자가를 지시기 하루 전에도, 십자가 위에서도 하늘을 우러러 바라보셨고 마지막에는 친히 하늘로 올라가셨다.
둘째 믿음의 선배들은 하늘을 바라보면서 살았다.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이 모두 하늘을 바라보며 살았고 모세와 다윗과 솔로몬도 하늘을 우러러 바라보며 살았다. 히스기야왕이 하늘을 향하여 부르짖어 기도했고 느헤미야도 하늘의 하나님께 금식하며 기도했다. 스데반이 순교 당할 때 하늘을 우러러 보았고 사도 바울은 언제나 하늘을 바라보며 천국을 사모했다. 바울은 이스라엘의 구원에는 최대의 관심을 두었지만 이스라엘 나라 회복에는 별 관심을 두지 않았다. 베드로도 하늘을 바라보며 살았고 사도 요한은 항상 하늘을 바라보며 살았다. "내가 새 하늘과 새 땅을 보니"(계21:1).
셋째 위대한 신학자 어거스틴도 하늘을 바라보면서 살았다. 서기 410년 동 고트족의 알래릭이 로마를 함락하고 불태웠을 때 대부분의 그리스도인들은 모두 망했다고 절망했다. 그러나 어거스틴은 「신의 도성」이란 책을 쓰면서 로마 도성이 망한다고 하나님의 도성이 무너지는 것은 아니라고 말하며 하늘을 바라보라고 충고했다. 어거스틴은 현세를 무시하고 부정하는 이원론자는 아니었지만, 현세를 잠정적이고 어둡고 덧없는 과정으로 보았고 하늘을 영원하고 밝고 복된 곳으로 보았다. 삼하7:10 이하에 약속된 하나님의 축복이 솔로몬의 시대에는 물론 어떤 다른 시대에도 성취된 적이 없었다고 지적하며 그것은 하늘에서 성취된다고 했다. “그 때에 우리는 하나님의 축복과 성화로 충만하게 될 것이다. 영원한 안식을 누리 며 하나님을 보게 될 것이다. 거기서 우리는 쉬고 보며, 보며 사랑하고, 사랑하며 찬양하게 될 것이다.” 어거스틴은 결코 현세에 무책임한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기독교 문화와 문명을 꽃피운 기독교 최고의 신학자요 목회자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거스틴은 시대를 초월한 모든 그리스도인들을 향해서 땅을 바라보지 말고 땅에 집착하지 말고 하늘을 바라보라고 충고했다. 하늘과 단절된 삶은 헛된 삶이다. 하늘을 바라보면 하늘과 연결된 삶을 살게 되며 하늘의 뜻을 땅에 이루게 된다. 하늘을 바라보면서 초연한 그러나 책임 있는 삶을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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