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혁 목사

그리스도인과 삶(5)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 자연 사랑”

	어떻게 살 것인가(5)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 자연 사랑”국민일보(03.1.7) 김명혁 목사 (강변교회 담임) 우리는 새해를 맞을 때마다 새해의 소원과 목표를 세우곤 한다. 어떻게 사는 것이 가치 있고 복된 삶인가? 나는 새해를 맞으면서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 자연 사랑”을 삶의 목표로 정하고 싶다. 나는 최근 사도 요한과 송명희 시인과 성 프랜시스와 한경직 목사의 삶을 살펴보면서 마음에 깊은 감동과 은혜를 받곤 했는데 그분들의 삶이 한 마디로 사랑의 삶이었기 때문이다. 사랑은 생명의 시작이고 중심이고 마감이다. 사랑은 생명의 색깔이다. 하나님의 생명의 색깔도 예수님의 생명의 색깔도 사랑이다. 세상을 위해서 자기 아들을 버리신 버림의 사랑이 하나님의 생명의 색깔이고, 양들을 위해서 자기 생명을 버리신 죽음의 사랑이 예수님의 생명의 색깔이다. 새해에는 생명의 색깔인 사랑을 하고 싶다. 첫째, 하나님을 사랑하고 싶다. 사도 요한도 성 프랜시스도 송명희 시인도 하나님 사랑에 빠져서 살았다. “주님을 사랑하고 싶어라 내 마음 다하여 모든 것 다하여 그 무엇보다 더 그 누구보다 더 내 마음이 내 속에서 녹기까지 사랑하고 싶어라.” 성 프랜시스는 온 밤을 새워가며 하나님을 사모하면서 이렇게 기도하곤 했다. “오, 나의 하나님, 오, 나의 하나님!” 다른 말은 할 필요가 없었다. 때로는 “오, 나의 전부여!”라고 속삭이기도 했다. 그는 주님을 너무 사랑했고 너무 닮고 싶었다. 그래서 그는 주님처럼 몸에 십자가의 흔적을 지니고 2년 동안 고통 중에 살다가 주님처럼 벌거벗은 몸으로 수치스럽게 죽었다. 우리는 지금 너무나 주님을 사랑하지 못한다. 새해에는 주님을 보다 뜨겁게 사랑하고 싶고 주님을 닮고 싶다. 둘째 이웃을 사랑하고 싶다. 사도 요한도 성 프랜시스도 한경직 목사님도 이웃 사랑에 빠져서 살았다. 성 프랜시스의 사랑은 가난하고 병든 사람들은 물론 산적 같은 흉악한 자들에게도, 이슬람교도들에게도 아니 이단들에게도 미쳤다. 그는 발악하며 대드는 문둥병자를 향해서 “사랑하는 나의 형제여!”라고 부르며 그를 사랑으로 품었다. 한경직 목사님도 모든 사람을 사랑으로 품으면서 살았다. 그의 가슴 속에 하나님의 긍휼이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신학과 종교와 정치적 이념을 초월해서 모든 사람들이 그의 사랑에 감복하고 그를 생각하며 감격의 눈물을 흘리곤 했다. 우리는 지금 너무나 이웃을 사랑하지 못한다. 이웃의 아픔과 고통을 사랑하지 못한다. 새해에는 이웃 사랑에 빠지고 싶다. 가난하고 병든 사람들, 고통과 절망 속에 있는 사람들을 사랑하는 사랑에 빠지고 싶다. 셋째 자연을 사랑하고 싶다. 우리 개신교는 자연 사랑에 대해서 너무 등한시 했다. 나 자신만을 중요하게 여겼다. 하나님은 사람들만 사랑하시지 않고 자연 만물을 세밀하게 섭리하시며 사랑하신다고 말씀했다. “여호와께서 샘으로 골짜기에서 솟아나게 하시고 산 사이에 흐르게 하사 들의 각 짐승에게 마시우시니”(시104:10-15). 구약 성경은 자연의 위치를 매우 높게 자리매김했다. 자연을 마치 사람들처럼 말도 하고 소리를 지르면서 사람들과 함께 창조주 하나님을 찬양하는 살아있는 존재들로 묘사했다.(시19:14,148:3-13). 성 프랜시스는 온갖 짐승들과 새들을 향해 형제 자매라고 불렀고 해와 달과 별들까지도 형제와 자매라고 부르며 그들을 향해 하나님을 찬양하라고 설교했다. 우리는 지금 너무나 자연을 사랑하지 못한다. 자연을 학대하고 파괴하고 있다. 동물과 식물과 공기와 물과 흙을 아프게 하고 있다. 새해에는 자연 사랑에 빠지고 싶다. 요나단 에드워즈와 윌리암 워즈워스처럼 하나님이 지으신 자연을 바라보고 즐거워하고 사랑하며 자연과 더불어 하나님을 찬양하고 싶다.
	[인쇄하기] 2003-01-04 13: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