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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 것인가(1) “한경직 목사님처럼” 국민일보(02.12.10)
김명혁 목사 (강변교회 담임)
우리들에게 있어서 하나님을 바로 믿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그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바로 사는 것이다. 그래서 성경은 ‘행함이 없는 믿음은 헛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금 우리들에게 시급하게 요구되는 것은 바로 사는 것이다. 오늘날 한국교회와 신자들이 세상으로부터 신뢰와 존경을 받지 못하는 것은 믿음은 있는 것 같은데 삶이 없는 것이다. 그것은 세상 사람들뿐 아니라 하나님 자신을 실망시킨다. 오늘날 한국교회의 문제는 설교가 없기 때문도 아니고 신학이 없기 때문도 아니다. 삶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설교는 은이고 신학은 동이고 삶은 금이란 말을 자주 한다. “이렇게 살아야 한다”고 강조하는 설교와 신학의 소리는 많지만 그 분을 본받고 싶어지는 삶의 모델은 찾아보기 힘들다.
나는 최근에 한경직 목사의 삶과 인격을 더듬어 살펴보며 너무나 큰 충격과 도전을 받으며 처절한 고뇌를 느낀 일이 있다. 나는 나의 고뇌를 이렇게 적었다. “위대한 참 목자 한경직 목사를 존경하고 예찬하고 흠모하는 것이 도대체 나와는 무슨 상관이 있단 말인가? 진실도 없고 겸손도 없고 청빈도 없고 참회도 없고 눈물도 없고 숨김도 없고 사랑도 없는 나와는 무슨 상관이 있단 말인가?” 그리고 나는 그분을 본 받고 싶어졌다. 나는 그분과는 너무 거리가 멀지만 그분을 바라보고 싶어졌다. 그분처럼 살고 싶어졌다. 그분은 어떻게 살았는가?
첫째, 한경직 목사는 약하게 살았다. 그는 젊은 시절부터 한 평생 수 많은 고난을 겪으면서 인간의 연약함과 무력함을 절감하며 약하게 살았다. 그는 두려워하고 절망했으며 때로는 넘어지기도 했다. 나는 나와 우리들이 좀 약해지기를 바란다. 둘째, 한경직 목사는 참회하며 살았다. 그는 평생 자기의 죄는 물론 다른 사람들의 죄까지 짊어지고 고백하는 제사장적 참회자로 살았다. 나는 나와 우리들이 참회하며 살기를 소원한다. 셋째, 한경직 목사는 기도하고 울면서 살았다. 그는 평생 자신과 민족의 고난과 약함과 아픔과 절망을 느끼면서 처절한 눈물의 기도를 드렸다. 나는 나와 우리들이 기도와 눈물을 지니며 살기를 소원한다. 넷째, 한경직 목사는 설교하고 전도하며 살았다. 그는 설교하기 위해서 그리고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서 태어난 사람처럼 한 평생 설교하고 전도하며 살았다. 나는 나와 우리들이 순수한 복음전파의 열정을 지니고 살기를 소원한다. 다섯째, 한경직 목사는 사랑과 봉사를 베풀며 살았다. 그는 말 없이 소리 없이 사랑을 실천했다. 그는 가난하고 약한 자 그리고 원수들에게까지 사랑을 베풀며 사는 것이 인간의 가장 가치 있고 보람된 삶이라고 강조하며 그렇게 살았다. 나는 나와 우리들이 순수한 사랑과 봉사를 베풀며 살기를 소원한다. 여섯째, 한경직 목사는 화평을 이루며 살았다. 그는 교회의 안과 밖에서 온유와 겸손을 바탕으로 화평을 이루며 살았다. 나는 나와 우리들이 그분의 부드러운 온유와 겸손과 화평을 본 받고 지니며 살기를 소원한다. 일곱째, 한경직 목사는 민족과 세계를 품고 살았다. 그는 다양성 가운데서 조화를 이루는 역사적 안목의 비결을 지니고 폭 넓은 사고와 비전을 가지고 세계를 그의 활동 무대로 삼고 세계를 품으며 살았다. 나는 나와 우리들이 그분의 광활한 역사의식을 본 받고 지니며 살기를 소원한다. 여덟째, 한경직 목사는 삶이 깨끗한 청빈의 사람으로 살았다. 한경직 목사가 2000년 4월 19일 오후 1시 15분 하나님의 부름을 받아 우리 곁을 떠났을 때 세상은 입을 모아 그를 가리켜 "청빈의 사람"이었다고 말하며 그를 칭송했다. 한경직 목사는 집과 재산과 통장을 지니지 않은 삼무의 삶을 살았다. 나는 나와 우리들이 그분의 청빈을 조금이라도 본 받고 지니며 살기를 소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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