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혁 목사

주례사 (배문기, 박유경)

	주 례 사 김명혁 목사 오늘 2002년 성탄과 사랑의 달인 12월 7일 하나님의 은혜가운데 배문기 군과 박유경 양이 결혼식을 거행하게 된 것을 축하 드리며 두 사람 위에 하나님의 축복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배문기 군은 좋은 믿음과 착한 성품과 밝은 표정을 지닌 훌륭한 신랑감입니다. 믿음이 좋은 어머니와 믿음이 좋은 누나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홍대 건축과를 졸업한 후 지금 설계 사무실에서 성실하게 일을 하고 있습니다. 교회에서는 고등부 교사로 그리고 성가대원으로 열심히 봉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강변교회 여러 어른들과 처녀들의 관심의 대상이 되기도 했지만 박유경의 신랑이 되었습니다. 축하를 드립니다. 박유경 양도 좋은 믿음과 진실하고 부드러운 성품과 웃는 얼굴을 지닌 훌륭한 신부감입니다. 믿음이 좋은 어머니를 가지고 있습니다. 뉴욕 대학과 L.A. American Film Institute 대학원의 영화과를 졸업하고 지금 영화 편집 일을 성실하게 하고 있습니다. 교회에서는 배문기 군과 함께 고등부 교사로 그리고 성가대원으로 열심히 봉사하고 있습니다. 저는 두 사람이 서로에게 쓴 사랑의 글을 읽으며 마음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배문기 군이 박유경 양에게 이런 글을 썼습니다. “사랑하는 유경에게, 너에겐 나만이 느끼는 아름다운 모습들이 있어. 난 너에게 내 마음의 얘기를 할 수 있어. 난 마음 속 깊이 너의 우정을 느껴. 모든 것을 너와는 함께 나눌 수 있어. 난 널 신뢰하고 믿고 있지. 너의 눈 빛 속엔 진실함이 있어. 너는 눈을 통해서 나에게 말을 하지. 너의 해맑은 미소는 나의 모든 근심과 걱정을 한 순간에 깨끗이 씻어 버리고도 남을 힘을 가지고 있지. 너는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선물이야. 난 언젠 가부터 너를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던 거야.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선물, 결국 우리는 이제 결혼을 하게 되는구나. 이제부터는 너가 바라듯이 더 의젓하고 점잖아 질게. 그리고 너의 미소가 항상 너의 입가에 머물 수 있도록 노력하마. 우리가 서로 나눴던 얘기 기억하지? 서로의 비전을 나누었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지금의 재능을 도움이 필요한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사용하자던 예기. 미래의 우리의 모습들을 상상하며 웃었던 일들, 그리고 안식년을 가져서 그때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한 기대들, 우리 그때 나눴던 예기들 잊지 말고 살자. 마음 속 깊이 간직하고 지내면 하나님이 길을 열어 주실 거야. 우리 서로 손을 잡고 하나님을 바라보며 살자. 너가 좋아하는 시편 23편 말씀처럼 언제나 주께서 우리와 함께 하실 테니까. 다시 한번 너에게 고백한다. 유경아! 정말로 정말로 사랑한다.” 신뢰와 사랑과 비전이 가득한 감동적인 고백입니다. 박유경 양은 배문기 군에게 이런 글을 썼습니다. “사랑하는 문기 오빠에게, 오빠에게 오늘까지 사랑한다고 한번도 말을 하지 않았는데 이 편지의 첫 머리에 처음으로 사랑한다고 썼습니다. 제가 오빠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한번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오빠가 매우 섭섭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지만 왠지 그 말을 너무도 아끼고 싶었습니다. 결혼을 하는 그 날에 오빠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사랑이 너무 흔해진 나머지 진짜 사랑이 무엇인지 모르겠는 이 때에 저도 그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싶었고 저는 정말 조심해서 쓰고 싶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말하면서도 정말 그 말이 어떤 의미인지 알게 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습니다. 어쩌면 지금도 계속 그 말의 의미를 알아가고 있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참 신실하고 변함없고 언제나 한결 같은 사랑인데 인간들의 사랑과는 너무도 다르게 느껴집니다. 제가 정말 자신있게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는 나의 부모님을 생각할 때에도 사랑한다고 말을 하면서도 저의 실질적인 행동을 보면 너무도 이기적이고 받기만을 좋아하는 모습입니다. 그래서 남남으로 30년을 넘게 살아온 누군가를 만나 사랑한다고 고백하는 일은 정말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오빠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을 때도 많았지만 그 때마다 어떤 불안함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내가 이 말을 너무 쉽게 하는 것은 아닐지, 내가 이 말에 책임을 질 수 있을지 하는 많은 걱정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우리 둘이 결혼예배를 하나님 앞에서 드립니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그리고 하나님 앞에서 제가 ‘하나님, 저는 오빠를 사랑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사랑하겠습니다’라고 서약을 할 것입니다. 결혼예배가 끝난 후에는 저는 그 말에 책임을 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여전히 부족하고 모자라지만 저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결혼을 이끄셨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우리의 사랑을 지켜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충실한 오빠의 모습이 저에게 얼마나 멋있게 보였는지 몰라요. 변함없이 주일예배, 청년부 예배, 저녁예배를 드리는 모습 속에서 오빠가 하나님을 더욱 더 알기를 원하고 사랑한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고 주위에 형 동생들과의 스스럼 없는 편안한 모습 속에서 peace maker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오빠와 교제하면서 참 행복했고 또한 최근에 깨달은 것인데 오빠의 모습이 제가 오랫동안 기도해 오던 저의 배우자의 모습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예전부터 저의 배우자를 위해서 기도했던 조건들이 있었습니다. 첫번째는 이 세상에서 하나님을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고 두번째는 그 다음으로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이었습니다. 제가 아는 오빠는 저의 기도 제목의 첫번째를 만족시키는 사람이고 두번째 조건도 만족시킨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저 박유경은 언제나 오빠의 옆 자리를 지키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오빠의 supporter가 되겠습니다. 그리고 매일매일 사랑한다고 말하는 아내가 되겠습니다. 우리 물론 힘들고 어려운 일이 많겠지만 하나님을 의지하고 서로를 배려하고 사랑하면 그것들을 하나님 안에서 극복할 것을 믿습니다. 그리고 오빠도 언제나 여지껏 보여준 그 변함 없는 따뜻한 모습들을 지켜주실 것을 믿습니다. 오빠, 사랑합니다. 그리고 오빠를 제게 보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오늘부터 영원토록 오빠의 아내가 될 유경” 얼마나 감동적인 아름다운 사랑의 고백인지 모릅니다. 저는 이 글을 읽으며 마음에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지난 화요일 새벽기도회 시간에 두 사람의 아름다운 믿음과 사랑의 모습을 이야기 하기도 했습니다. 요사이 결혼을 너무 가볍게 형식적으로 했다가 곧 헤어지는 불행한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이렇게 진실한 믿음과 사랑의 고백을 바탕으로 세우는 새 가정을 하나님께서는 분명히 귀하게 여기시고 축복하실 것입니다. 두 사람은 미래를 설계하면서 매 7년마다 자기들이 하던 일들을 접어두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서 자원봉사하며 살기를 소원하고 있습니다.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지 모릅니다. 이제 두 사람이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 가운데서 부모님과 친지들의 축복 가운데서 둘이 하나가 되는 결혼식을 거행합니다. 오늘 서로 사랑하고 서로 위로하고 서로 도우며 사는 배필로 짝지어 집니다. 얼마나 축복 된 일인지 모릅니다. 그런데 한 평생을 서로 사랑하며 행복하게 사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사랑은 만들어가는 것이고 행복도 만들어 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사랑을 이렇게 만들어 가라고 가르쳤습니다. "사랑은 오래 참고." 오래 참으면서 사랑을 아름답게 만들어 가시기 바랍니다. "사랑은 온유하며." 온유하고 부드러운 마음을 품으면서 사랑을 아름답게 만들어 가시기 바랍니다. "사랑은 자기의 유익을 구치 아니하며." 상대방의 유익을 구하며 사랑을 아름답게 만들어 가시기 바랍니다. 두 사람은 오늘부터 사랑과 행복을 아름답게 만들어가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두 사람이 세우는 새 가정을 축복하시기 바랍니다. 두 사람이 하는 모든 일들을 축복하시기 바랍니다. 두 사람에게 아름답고 귀한 자녀들을 주시기 바랍니다. 두 사람은 부모님을 공경하고 형제와 우애하고 많은 사람들을 돕고 무엇보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면서 멋지고 행복하고 아름답게 사시기 바랍니다.
	[인쇄하기] 2002-12-06 15:2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