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과 빛의 역할” 크리스천투데이 회장 취임예배 설교(2016.1. 15 오후 2시)

마5:13-16

저는 크리스천투데이를 한국교회의 동향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보도하는 한국교회의 대표적인 언론사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크리스천투데이의 보도를 매일 주의 깊게 읽곤 합니다. 크리스천투데이는 2000년 7월 7일 “성령께서 이끄시는 화해의 신문”을 모토로 하여 창립되었고, “성경 중심” “선교 중심”의 복음적인 입장을 견지하며, 비판보다는 따뜻한 격려에 중점을 두어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 너무너무 귀중한 모토이고 귀중한 입장이고 귀중한 격려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번에 한국교회의 보수적이고 개혁주의적인 교단인 고려 교단의 직전 총회장님인 천환 목사님께서 회장으로 취임하시게 된 것을 축하 드립니다. 천환 목사님은 대한예수교장로회 고려총회의 제63-64회 총회장으로서 지난해 고신총회와의 교단 통합을 이끌어내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감당했고 FIM 즉 국제선교회 이사장으로서 세계 선교에 전념하시고 있는 분인데, 이번에 크리스천투데이의 회장으로 취임하시므로 크리스천투데이가 보다 복음적이고 보다 선교적이고 보다 연합적이고 보다 화해적인 사역을 수행할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오늘 새로운 출발을 시도하는 크리스천투데이 관계자 여러분들에게 “소금과 빛의 역할”을 수행하는 분들이 되시기를 바라면서 “소금과 빛의 역할” 이라는 제목으로 간단한 말씀을 전하려고 합니다. 예수님께서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라고 말씀하셨는데 여기 “너희는” 이라는 말은 주님을 믿고 따르는 주님의 제자들을 가리키고 주님의 교회를 가리킨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주님을 믿고 따르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서 일하는 기독교 잡지사나 기독교 신문사를 가리킨다고도 생각합니다. 여기 “소금과 빛”이 수행하여야 하는 역할 세 가지를 생각해봅니다.

첫째로 “소금의 역할”은 썩는 것을 방지하는 방부제의 역할과 살 맛이 없는 인생을 살 맛이 나는 인생으로 만드는 활력소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신자들과 교회들과 잡지사들과 신문사들은 가정과 교회와 사회가 썩는 것을 방지하는 방부제의 역할을 하여야 하고 살 맛이 없는 가정과 교회와 사회를 살 맛이 나는 가정과 교회와 사회로만드는 활력소의 역할을 하여야 할 것입니다.

둘째로 “빛의 역할”은 어두움과 차가움과 절망과 갈팡질팡의 세상을 밝음과 따뜻함과 소망과 일편 단심의 세상으로 바꾸는 방향타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신자들과 교회들과 잡지사들과 신문사들은 어두움과 차가움과 절망과 갈팡질팡의 세상을 밝음과 따뜻함과 소망과 일편 단심의 세상으로 바꾸는 방향타의 역할을 하여야 할 것입니다.

셋째로 “소금과 빛의 역할”은 긍휼과 용서와 자비와 사랑에서 비롯하는 착한 행실을 나타내 보이므로 분노와 증오와 정죄에 사로잡혀서 살아가는 사람들로 하여금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는 즉 하나님의 인류 창조와 구원의 궁극적인 목적을 수행하는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신자들과 교회들과 잡지사들과 신문사들은 긍휼과 용서와 자비와 사랑에서 비롯하는 착한 행실을 나타내 보이므로 수 많은 종류의 사람들로 하여금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는 즉 하나님의 인류 창조와 구원의 궁극적인 목적을 수행하는 역할을 하여야 할 것입니다. 한 마디 더 추가하면 “소금과 빛”은 자기 자신을 들어내고 살리는 일보다는 자신을 희생하고 죽이는 일을 하므로 자신의 역할을 마무리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와 같은 희생적인 “소금과 빛의 역할”을 스데반 집사와 욥바의 도르가와 안디옥의 바나바가 했다고 생각합니다.

스데반 집사는 너무너무 착한 “소금과 빛의 역할”을 수행하다가 자기 몸을 희생의 제물로 드렸는데 그의 순교의 제물로 인해 부패와 어두움과 차가움과 절망과 갈팡질창으로 가득한 세상이 성결과 밝음과 따뜻함과 소망과 일편단심의 세상으로 바뀌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스데반 집사 때문에 지옥 밑바닥에 갔어야 마땅한 사울이 회개하고 평생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사도가 되었고, 스데반 집사 때문에 안디옥교회가 세워지게 되었고, 스데반 집사 때문에 이방선교가 시작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욥바에 살던 도르가도 너무너무 착한 “소금과 빛의 역할”을 수행하다가 병들어 죽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선행과 구제하는 일이 심히 많았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도르가의 희생적인 삶과 죽음으로 인해 도르가의 따뜻한 선행의 손길이 닿았던 “모든 과부가 베드로의 곁에 서서 울었다”고 했습니다. 즉 부패와 어두움과 차가움과 절망과 갈팡질창으로 가득한 욥바에 성결과 밝음과 따뜻함과 소망과 일편단심의 삶의 아름다움을 흠모하는 일이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온 욥바 사람이 많이 주를 믿더라”(행9:42) 라고 했습니다.

바나바야말로 너무너무 착한 “소금과 빛의 역할”을 수행한 대표적인 사람이었습니다. 성경은 바나바를 가리켜 “착한 사람이요 성령과 믿음이 충만한 자라 이에 큰 무리가 주께 더하더라”(행11:24) 라고 기록했습니다. 착한 사람 바나바에 의해 이방의 땅인 안디옥에 가장 아름다운 교회가 세워졌는데 안디옥교회는 인종과 민족을 초월한 친밀한 교제가 충만한 교회였고, 구제가 충만한 교회였고, 이방인 선교에 전력한 교회였고, 그리스도의 이름이 높임을 받는 귀중한 교회였습니다. “그리스도인” 이라는 말이 안디옥교회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바나바는 나중에는 십자가의 복음을 이방에 전하기 위하여 자기 목숨을 아끼지 않고 고난과 핍박의 길로 달려간 너무너무 착한 사람이었습니다. 예루살렘교회의 지도자들은 나중에 바나바에 대해서 다음과 같은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위하여 생명을 아끼지 아니하는 자인 우리의 사랑하는 바나바와 바울과 함께 너희에게 보내기를 일치 가결하였노라” (행15:25,26).

이제 말씀을 마무리 합니다. 오늘 천환 목사님을 새로운 회장으로 모시고 새로운 출발을 시도하는 크리스천투데이가 본래 추구해오신 대로 “성령께서 이끄시는 화해의 신문”을 모토로 삼고 “성경 중심” “선교 중심”의 복음적인 입장을 견지하되, 보다 복음적이고 보다 선교적이고 보다 연합적이고 보다 화해적인 사역을 수행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지금 너무 세속적이고 너무 인간적이고 너무 물량적인 경향으로 치우치고 있는 한국교회와 사회 안에서 “소금과 빛의 역할”을 수행하는 착하고 귀중하고 아름다운 신문이 되고 그래서 만인의 사랑과 존경을 받는 착하고 귀중하고 아름다운 신문으로 발전하게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