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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처럼 행동하는 아이를 보면서
그 아버지를 생각했지.
그 아버지 같은 목소리로 전화 받는 소리를 들으며
또 그 아버지를 생각했지.
이상도 하지
아들은 왜 자꾸만 아버지를 닮아가는 것일까?
그러던 어느날
요리저리 자신을 살펴보던 나는 소스라치게 놀란다.
이쩌면 이처럼 하나님을 닮지 않았나?
행동하는 거 하며
말하는 것도 그렇지.
생각까지 하나님을 닮지 않았네.
혹시 내가 그분의 아들이?
아닌 것은 아닐까?
하나님을 그처럼 열심히 아버지라 부르며
기도하였는데
하나님을 그처럼 열심히 아버지라 외치며
설교하였는데
이쩌면 이처럼 하나님을 닮지 않았나?
누구도 나를 보면서
목사님은 하나님을 참 쏙 빼닮았어요
하는 사람 없고
목사님만 보면 하나님이 생각 납니다
글을 써보낸 사람 없는 걸 보면
나의 관찰이 틀려보이진 않는데
목사까지 감당하는 주제에
하나님을 생각나게 하는 사람일 수 없다는 것이
참 부끄럽기 시작해
5십이 다 되어가는 나이에
새삼 부끄럽기 시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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